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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선학평화상 선정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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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선학평화상 선정 발표문

 

 인류의 평화는 모든 국가가 ‘더불어 잘 사는 평화공동체’를 이룰 때라야 달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국 이기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주의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평화는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협력의 대상으로 여길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함께 번영하는 길을 찾아야만 합니다.

 

 선학평화상은 문선명·한학자 두 분 총재의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인류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번 제4회 시상은 설립자이신 문선명 총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설립자 특별상’을 추가로 선정하였습니다.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설립자의 핵심 평화비전인 공생(共生), 공영(共榮), 공의(共義)를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업적을 신중히 검토하였습니다. 공생·공영·공의는 ‘양심에 의한 적정소유’와 ‘신을 중심으로 한 형제주의’, 그리고 ‘참사랑에 기초한 공동윤리’를 핵심으로 하는 비전입니다. 본 위원회는 이것이 바로 다 함께 잘사는 지구촌 평화공동체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결과 설립자 특별상은 대한민국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수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어서 제4회 선학평화상 본상은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의 무닙 유난 전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립자 특별상’의 수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서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간 리더입니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06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두 번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인류평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온 세계인에게 크게 부각시켰으며, 인류사에 기념비적 조치인 ‘2015 파리기후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세계 모든 국가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채택하여 인류 공동 번영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였으며, 양성평등과 아동의 보건 증진을 위한 범세계적 전략을 실행하는 데 크게 공헌을 했습니다. 

 

 제4회 선학평화상의 수상자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굿거버넌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2012년 세네갈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키 살 대통령은 법치주의와 인권보장, 빈곤퇴치와 경제 발전을 이룩하여 세네갈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로 성장시켜 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대통령들이 장기집권에 집착하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과는 달리, 마키 살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파격적인 개혁을 실천하여 세네갈을 아프리카의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마키 살 대통령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네갈 부상 계획(Plan Senegal Emergent, PSE)’은 세네갈뿐만이 아니라 서아프리카의 경제 부흥에 이어서 풍요로운 아프리카 건설에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마키 살 대통령은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화해와 ‘대화’를 강조하며 ‘이슬람과 평화 국제회의’, ‘아프리카 서밋’, ‘아프리카 부상회의’ 등을 주최하는 등 평화의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위원회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짧은 기간에 경제 성장과 함께 민주주의를 실천해가고 있는 세네갈의 성취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세네갈의 경험은 ‘아랍의 봄’을 지나 이제 막 성숙한 민주주의로의 전환과정에 있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에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한편 또 한 분의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인 무닙 유난 주교는 일찍부터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해가 인류평화를 위한 근간이라고 믿고, 전 생애를 종교 화합에 헌신한 선구자입니다. 1950년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태어난 유난 주교는 1976년에 루터교 성직자로 서품된 이래 40여 년을 종교 화합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천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으로 헌신하면서 서로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계적인 차원에서 종교 화합에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유난 주교는 예루살렘이 ‘평화의 도시’라는 본래의 뜻과 달리 증오와 갈등으로 위험한 화약고가 된 그곳에서 유대인, 기독교인,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화해를 끈질기게 촉진해왔습니다. 

 

 나아가 유난 주교는 가톨릭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구교와 신교 간의 상호 신뢰를 쌓아 전 세계에 종교가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2016년 루터교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 역사상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하여 가톨릭과 루터교가 공동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본 위원회는 종교 화합을 위한 그의 위대한 공헌과 업적에 감동과 존경을 표하며, 유난 주교에게 제4회 선학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가 직면한 위기는 어느 한 위대한 위인이나 몇몇의 강대국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힘든 이웃을 돕고, 자연을 아끼며, 반대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들이 모이고 쌓여 갈 때, 비로소 평화를 향해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은 서로 불신하는 마음입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 내외분은 일생을 통해 이기주의와 배타주의에서 벗어나 종교를 초월하고, 국가를 초월하고, 인종을 초월하려는 마음, 오직 서로의 따뜻한 교류를 역설해 왔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주인공들은 모두 이러한 마음의 실천으로 온갖 갈등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평화주의자들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의 주인공들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며, 국경과 인종,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서로 손잡고 협력해 나간다면 세계는 ‘더불어 잘 사는 평화공동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2019년 10월 5일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 홍 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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