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해 헌신한 의사·교육자
제2회 평화상 공동 수상 영예
세계 각국이 난민 해결 나서야​

지구촌 난민에게 생명과 희망을 선사한 두 ‘평화의 전령’이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는 어제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 제2회 선학평화상을 수여했다. 선학평화상은 “참사랑으로 인류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문선명 총재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제안으로 제정됐다. 2015년 수여된 1회 평화상은 기후변화 대응에 힘쓴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과 식량 위기 해결에 기여한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 박사에게 돌아갔다.

올해 수상자인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 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의료구호를 펼쳐 800여만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인류 발전이 지속하기를 원한다면 전쟁 논리를 포기하고 형제애와 연대를 긴급히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야쿠비 박사는 ‘아프간 교육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녀는 ‘난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만이 해법’이라는 신념으로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를 설립해 1300만명의 난민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을 베풀었다. 야쿠비 박사는 “사랑과 연민, 지혜를 나눌 때 우리는 평화롭고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불멸의 기반을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늘날 난민문제는 지구촌 전체가 당면한 인류 공동의 현안이다. 선학평화상위원회가 난민문제 해결에 헌신한 두 의인에게 주목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5년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쟁과 박해를 피해 세계 각지를 떠도는 난민은 1612만명에 이른다. 매년 급증하는 난민 수와는 달리 이들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들 난민 가운데 최소한의 난민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치안 불안과 일자리 잠식 등을 이유로 난민 입국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실정이다. 난민에 관대하던 미국마저 문을 걸어 잠그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난민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시리아 난민 5만여명과 소말리아 난민 2만6000여명이 국제 미아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어울리는 ‘지구촌 한가족’ 시대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난민으로 고통받는 지경이라면 어떻게 인류 공동운명체를 감히 외칠 수 있겠는가. 홍 위원장은 어제 환영사에서 “국제사회는 인류 공동 이익을 위해 난민 위기 해결에 초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평화상을 수상한 두 의인은 놀라운 용기와 헌신으로 난민문제 해결의 길을 열었다. 이제 세계 각국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뜨거운 가족애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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