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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한 선학평화상은 제2회 시상에서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어젠다로 ‘난민 위기’를 제시한다.” (홍일식 위원장)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 고려대 전 총장)는 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17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66) 박사가 공동 수상했다.

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지난해 11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수상자 선정 사실을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스트라다 박사는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지난 25년간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난민들에게 긴급 의료 구호를 펼쳤다.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하고 세계에서 의료 여건이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 16개국에서 60개가 넘은 긴급 의료시설을 설립 운영하며 700여만 명을 살렸다.

그는 ‘치료받을 권리’와 '양도할 수 없는 인류 보편의 인권'이라는 숭고한 신념으로 세계 최극빈자들에게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해 인권을 드높였다.


또한 공공 의료 의식이 희박한 아프리카 12개국 정부로부터 ‘국민의 무료 의료 복지’를 약속하는 의료권 보장 서명을 받아내 인권 의식을 고양하고, 아프리카 사막 한복판에 우수한 수준의 심장외과센터와 전문치료센터를 열기도 해다. 

특히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확고부동한 도덕·정치적 입장에서 반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스타라바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인 전쟁 없는 세계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세계 시민의 몫이다. 인류 발전이 지속하기를 원한다면 전쟁 논리를 포기하고 형제애와 연대를 긴급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여러분이 이런 노력에 동참하기를 간청하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해 청중을 숙연하게 했다.

야쿠비 박사는 ‘아프간 교육의 어머니’ ‘아프간 재건의 은인’ 등으로 불리는 교육자다.


폐허 같던 아프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의 해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난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만이 해법’이라는 신념으로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AIL)를 세워 21년간 난민 1200만 명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했다.

특히 야쿠비 박사는 ‘소녀를 교육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것’이라는 혁신적인 생각으로 여성 교육에 매진해 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를 크게 향상했다. 여성교육을 엄격히 금했던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도 목숨을 걸고 비밀 학교를 운영해 3000여 소녀를 가르쳤다.

그의 선구적인 노력으로 절망과 빈곤에 허덕이던 1세대 아프간 난민과는 달리 현재 난민 2·3세대는 공동체 재건의 리더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야쿠비 박사는 국제연합(UN) 등에서 난민 문제 해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야쿠비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사랑과 연민, 지혜를 나눌 때 우리는 평화롭고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불멸의 기반을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다양한 문화, 전통, 종교,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사랑과 연민, 지혜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역설한 뒤 “이 상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다. 제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신 위대한 분이다”고 말해 청중에게 감동을 줬다.

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만 달러와 메달, 상패가 수여됐다.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했다.

시상식에서는 제1회 수상자이기도 한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이 축사를 맡았고, 각국 전·현직 정상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 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인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사회는 인류 공동 이익을 위해 난민 위기 해결에 초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며 “이 상의 설립자는 세계 평화 해법으로 종교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를 강조하며, 일찌감치 ‘국경 철폐’ 운동을 주창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난민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 두 수상자는 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인권인 ‘의료권’과 ‘교육권’ 보장에 앞장선 이 시대의 위인이다. 인도주의 실천을 통해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난민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고 수상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통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난민 위기는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므로 국제사회는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축하 무대는 ‘글로벌 난민 위기를 따뜻한 인류애로 극복하자’는 테마로 예술 감독 박칼린이 기획··연출했다. 박칼린은 직접 출연까지 해 뮤지컬 배우 최재림, 한국 전통 예술단인 리틀엔젤스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평화의 기치로 ‘인권 존중’ ‘갈등 화합’ ‘생태 보전’을 표방하는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현격히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한다. 시상금은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수상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 ‘월드 서밋 2017)’ 특별 세션에 참가해 강연하는 등 국내에서 9일까지 머물며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2015년 열린 제1회 시상식에서는 ‘기후 변화’와 ‘식량 문제’에 주목했다. 그 결과 수상의 영광은 통 대통령과 ‘청색 혁명’을 주도한 인도의 양식 과학자 모다두구 굽타 박사가 공동으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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