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1일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동료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벗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선학평화상 수상자라는 특별한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에 매우 깊은 감사와 겸허함을 느낍니다.
세계 곳곳의 고통과 갈등, 빈곤,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 보전을 위해 헌신하는 이 권위 있는 상의 정신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의 노력을 인정해주신 선학평화상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반기문 위원장님, 유엔에서 보여주신 흔들림 없는 리더십과 평화, 적응을 향한 헌신은 저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위원장님을 비롯한 다른 평화 리더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어머니이신 故 왕가리 마타이는 2009년 유엔 평화 메신저로 봉사했던 인연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그 인연은 오늘날 제가 계승하고 있는 유산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마키 살 대통령님께서 주신 따뜻한 지지와 격려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제 딸 엘사와 가족들, 루스와 파파, 언제나 변함없이 저를 응원해준 그들에게도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인내, 그리고 끝없는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순간마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보다 앞서 길을 개척한 선각자들, 역경을 용기 있게 이겨낸 분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의 변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영감은 언제나 타인을 위한 헌신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었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진정한 만족은 봉사에서 비롯된다는 원칙을 저에게 심어주었고, 이는 제 모든 결정의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세계자원연구소(WRI) 아프리카 및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이사로, 왕가리 마타이 재단 의장, 그리고 그린벨트운동의 정회원으로서, 사람과 지구를 위한 포용적 전환을 실현한다는 미션을 매일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연 보호와 복원을 위한 글로벌 운동을 이끌고, 케냐의 생태계를 회복하며, 용기 있는 젊은 아프리카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에게 희망과 회복력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 우리의 핵심은 정의로운 전환입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지구와 조화를 이루며 국가 경제를 전환하여 모두가 공유하는 번영과 지속 가능한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아프리카와 제 조국 케냐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지금, 이러한 노력을 선학평화상으로 인정받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평화는 협력과 봉사,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돕는 헌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문선명 총재님과 한학자 총재님의 비전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인류가 서로를 위한 책임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최근 정치적·환경적 도전이 크지만, 기후와 개발 목표에 대한 경제적·과학적 타당성은 분명합니다. 기후 재난으로 GDP의 최대 5%를 잃고, 국가 예산의 9%를 위기 대응에 쓰고 있는 아프리카에게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자립과 회복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우선시하며 국가와 공동체로서의 결속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지금은 아프리카의 전환점입니다. 경제적 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적응하고 번영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필수 기반입니다. 대한민국은 과감한 투자와 청년 리더십, 포용적 발전으로 혁신적 성장을 이룬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1970년대에 비슷한 발전 경로에 있었던 케냐와 한국의 현재 모습은 전략과 헌신으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프리카는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력,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 핵심 원자재 등 녹색 경쟁력을 갖춘 중요한 세계적 주체로 발돋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아프리카가 스스로의 강점을 활용하여 혁신적 변화를 이룰 때입니다.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 혁신에 대한 투자, 과감한 리더십이 아프리카의 무한한 기회를 여는 열쇠입니다. 이 일은 시급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수상은 아프리카의 존엄과 번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제 투쟁에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습니다. 저는 이 상을 매일 저에게 아프리카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케냐의 젊은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위대한 영예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