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있는 선학평화상의 시상식 축사를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아프리카인이기에 21세기의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이번 시상 방향이 저에게 매우 절실한 문제로 느껴집니다.
상이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약간의 행운도 필요하겠지만 상이란 개인의 타고난 재능에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졌을 때에만 이루어 낼 수 있는 탁월한 성취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데시나 박사와 와리스 디리 여사께서 걸어오신 헌신적인 노력과 놀라운 업적의 길에 아낌없는 찬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와리스 디리 여사는 저와 같은 소말리아인이라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그 누구보다 감격스럽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조국인 소말리아에서는 아직도 할례가 깨끗한 여성의 기준이 되고 있어서 전 세계에서 여성 할례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소말리아를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시상식에 참석하며 이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 천년 간 지속된 인습과 맞서 싸워 나오는 길은 매우 험난한 길이었을 것입니다. 거친 반대와 생명의 위협을 헤치고 나와야 하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리스 디리 여사는 더 많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온몸으로 싸워 나왔습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 홀로 아니라고 말한 그 용기와 그 외로움에 대해 진심 어린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당신은 세계적인 슈퍼모델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고통의 소리를 낼 길 없던 수억명 여성들의 인권을 향상시키는데 적극 활용했습니다! 당신은 이름 모를 소녀들을 끔직한 고통에서 구해내고 이 인습을 근절시키기 위해 기꺼이 당신의 안락한 삶을 희생했습니다! 이 문제를 끌어안고 외로이 홀로 싸워왔을 당신의 삶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갈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소녀들이 행복한 소말리아, 소녀들이 행복한 아프리카, 소녀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오늘의 두 주인공은 더 많은 사람의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누구도 가지 않은 어려운 길을 가며 탁월한 업적을 이룬 분들입니다. 두 수상자는 우리 인간이 ‘인류애’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존재임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자분들께 경의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끝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을 설립하신 한학자 총재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고귀한 인간 정신을 찬미하고 격려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평화상은 수상의 행운을 얻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라기보다는 그들의 놀라운 업적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며, 우리가 그들의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학평화상의 영원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