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 여러분!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2022년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깊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제 공적을 인정해주신 선학평화상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동 개발자인 사라 길버트 박사의 선학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박사님의 업적은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 지대하게 기여했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저 혼자서 이룬 일이 아닙니다. 캄보디아에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했던 많은 분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먼저, 故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과 왕비 그리고 현재의 군주는 대가족으로서 모든 캄보디아인들의 국민 통합 정신을 고취시켜 주셨습니다. 둘째, 제가 조국의 평화를 찾아 모험을 하는 동안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가족들의 사랑과 지지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셋째, 캄보디아 정부의 지도자들과 구성원들, 그리고 모든 군대는 평화를 구축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우리 공동의 노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넷째, 우방국과 국제 사회는 캄보디아의 평화 프로세스와 분쟁 후 국가 재건을 도와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에 강력한 평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상생(Win-Win)’정책에 큰 지지를 해 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평화는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평화는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소를 짓게 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고난과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평화를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폭력적인 갈등이나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서 수십 년 동안 내전을 겪으며 성장하고 살아온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1970년 저는 조국이 분열되고 전쟁이 발발하자 학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화로운 조국이었다면 아름다운 유년과 10대 시절을 보냈겠지만, 저의 유·청소년기는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저의 미래와 조국의 미래에 대해 큰 절망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캄보디아의 평화를 찾기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제 꿈을 이루는데 거의 30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저는 고난을 견디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저는 부상당했고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깊은 밤 캄보디아에 임신한 아내를 남겨둔 채, 빽빽하게 무장된 지뢰밭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탈출해야 했습니다.
1996년 저는 다시 한번 생명의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저는 크메르 루주(Khmer Rouge)의 거점에서 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그들의 생명, 재산 소유권, 계급 및 직업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상생(Win-Win)정책을 이끄는 정부에 합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협상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책은 캄보디아가 1998년에 완전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국가 발전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었고, 캄보디아 국민들은 평화와 발전이 제공하는 혜택과 기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는 2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해 왔으며, 우리는 이 평화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캄보디아의 경험을 통해 “평화가 없으면 희망이 없다. 평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 평화가 없으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도 없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평화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다” 는 문선명·한학자 총재님의 신념에 동의합니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수천 명의 캄보디아 군인들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의 지뢰제거 작전에 투입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그 지역의 평화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선의와 책임감, 정직함으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빈곤 및 식량 불안정, 강대국 간의 경쟁, 민족주의의 부상, 테러리즘,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취약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된다면 인류의 진보를 방해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인류 전체를 전멸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화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위협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다양화해야 합니다. 평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필수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학평화상의 슬로건처럼 "미래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Making the World Better for Future Generations)" 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