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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퍼펙트 스톰'


[퍼펙트 스톰, Perfect Storm]

매우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점점 더 깊고 더 넓게 번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식량안보가 불안해지고 있고, 기후변화 대응은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기아와 재해에 시달리고 있던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은 고통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유럽연합 대표들이 양국정상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서고 있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 간 회담도 수차례 열렸으나,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사망자 2000여명, 부상자 3000여명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2,072명, 부상자는 2,8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18일 기준 통계인데요,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2,700명이며 이중 198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35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AP)


우크라이나 최소 600억 달러 경제 피해

최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기간시설, 건물 등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리적인 피해가 약 600억 달러(74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금융 지원에 관한 회의’에서 밝힌 내용이데요, 맬패스 총재는 "피해액 추정치를 좁게 잡은 것"이라고 하니, 실제 피해는 더 천문학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을 만회하려면 매달 70억 달러(8조7000억 원)가 필요하고, "재건하려면 수 천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파괴된 교량만 3백여 개, 도로는 8천 킬로미터가 넘고, 주택 피해는 셀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피해 비용 역시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러시아가 직면한 전쟁의 대가 

러시아 104년만의 국가부도 위기

아이러니하게도 침략국인 러시아의 피해도 막대합니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를 규탄하며 경제적 제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현재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거래가 막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디폴트를 맞게 된다면, 볼셰비키 혁명 이듬해인 1918년 이후 104년 만의 국가부도가 됩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지난 2월 러시아 주요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에서 퇴출했습니다. 


SWIFT란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송금을 위해 만든 국제코드로, 200여개 나라에서 1만 1천개 은행이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인데요. SWIFT는 직접 돈이 이동하는 채널은 아니지만 은행 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쉽게 말하면 은행들끼리 쓰는 메신저같은 시스템입니다.


SWIFT에서 퇴출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국제 금융거래가 막혀 외화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미국의 SWIFT 금지 조치로 러시아는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4월 6일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달러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급했으나,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감독기구는 이를 ‘채무 불이행’으로 결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유예기간 30일을 받았는데요, 만약 5월 4일까지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러시아의 국제신용등급은 급속도로 추락중입니다. 4월9일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디폴트(SD)등급으로 강등시켰습니다. 수출금지로 천연가스, 원유 등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코 앞


위기는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진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가격 상승’ ‘곡물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에 전방위적인 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act Storm)’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 세계 경제 성장은 크게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성장률을 2021년 6.1%에서 2022년과 2023년 3.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했던 2022년 2023년의 경제성장률보다 0.8%포인트, 0.2%포인트나 낮아진 수치입니다.


IMF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로존입니다.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9%에서 2.8%로 무려 1.1%포인트나 떨어졌고내년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유로존 내에서도 특히 동유럽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데다 그동안 러시아 가스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의존해왔기 때문에 전쟁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IMF가 제시한 인플레이션 전망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가격 압력 확대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선진국에서는 5.7%,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는 8.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8%, 2.8%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이 전쟁으로인해 전 세계는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미래는 더 암울합니다. 보고서는 2023년 이후 성장률이 약 3.3%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쟁의 확산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IMF 보고서 다운로드)

‘2022년 4월 세계경제전망: 전쟁이 세계 회복을 지연’

https://www.imf.org/en/Publications/WEO/Issues/2022/04/19/world-economic-outlook-april-2022



전쟁이 야기한 3대 위기 

식량, 에너지, 금융 

최근 유엔은 이 전쟁이 초래한 글로벌 위기를 ‘식량가격 상승’, ‘에너지가격 상승’, ‘금융 부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이미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져 엄청난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107개 경제권의 17억 명의 사람들이 식량, 에너지, 금융의 세 위험 중 적어도 하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심각한 것은 12억 명이 속한 69개의 경제권이 3대 위기를 중첩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 식량가격 상승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미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식량가격까지 상승하게 되니 사회적 불안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식량가격 상승과 사회적 불안은 상호 연동돼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그 상관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데요, 파랑 빨강 노랑의 실선은 각각 농업, 상품, 곡물 가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 실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간이 '다양한 국가에서의 사회적 불안', '중동의 아랍의 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과 겹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상승은 식량안보와 정치적 안정성을 위협한다.  (출처: 유엔)


◇ 에너지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및 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유엔은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탄소감축'을 설정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원유 및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런 노력이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많은 나라들이 화석연료 채굴산업과 화석연료 기반에너지 투자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출처: 유엔)


◇ 금융 부채

인플레이션은 2021년 최근 10년 내 최고치인 5.2%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중앙은행들은 속속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금리가 인상되면 개발도상국의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최빈 개발도상국 및 기타 저소득 국가의 60%는 부채에 시달릴 위험이 높거나 이미 부채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식량, 에너지 및 금융에 관한 글로벌 위기 대응 그룹’ 보고서 다운로드 

https://unctad.org/webflyer/global-impact-war-ukraine-food-energy-and-finance-systems


하나로 연결된 세상 

모두가 나눠야 할 도덕적 의무  


"우리는 모든 곳에서 그들을 지원할 분명한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We have a clear moral duty to support them, everywhere,”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4월13일-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는 글로벌 시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 총장은 지난 4월 13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롭게 마무리 짓기 위한 휴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며, 전 세계를 향해 인도주의적 구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현재 이 전쟁의 여파는 전 세계 곳곳에 심각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데요, 이는 한꺼번에 몰려오는 글로벌 경제 위기인 ‘퍼펙트 스톰’으로 악화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고, 더 이상의 글로벌 경제적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다자간 협력이 절실합니다. 



“우리는 이제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황폐화시킬 위협이 되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그들의 책임이 아닌 재난의 무고한 희생자가 되어선 안됩니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