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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아프리카의 뿔을 아시나요?

아프리카의 뿔은 아프리카대륙 북동부에 있는 에리트레아,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수단 등을 일컫는 말로 이 지역의 모양이 아라비아해 방향으로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게 마치 코뿔소 뿔을 닮았다하여 붙은 명칭입니다.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이런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습니다.

지난 네 차례의 우기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탓인데요,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WMO), 유엔식량농업기구(FAO)등을 비롯한 14개 기관은 이번 가뭄을 ‘극단적’이고 ‘광범위’하며 ‘지속적’인 다계절 가뭄이라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public.wmo.int/en/media/news/meteorological-and-humanitarian-agencies-sound-alert-east-africa



기아 위기

연내 2천만 명에 도달 


국제기구, 단체들은 앞다퉈 이 최악의 가뭄이 불러온 심각한 피해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상황을 볼까요.


케냐는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입니다. 저수지와 댐 담수량의 80~90%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가뭄과 내전이 겹쳐 영양실조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는 가뭄과 내전으로 현재 인구의 거의 절반인 7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는 이 지역 3개국(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전역에서 2,2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초 1,300만 명 대비 900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가뭄이 이어지면 기아 위기에 처한 사람의 숫자는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뉴스 바로가기)

https://www.wfp.org/news/horn-africa-cannot-wait-wfp-scales-assistance-historic-drought-raises-famine-threat?&utm_source=twitter&utm_medium=organicpost&utm_campaign=newsrelease&utm_content=squarevideo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가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2011년에도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1,300만 명 이상이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내몰렸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 상황이 심각했는데요, 소말리아 정부는 2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국민을 지원할 능력이 없었고, 인도적인 지원을 위한 국제단체들의 접근도 차단된 상황이어서 수십만의 가구들이 먹을 것을 찾아 케냐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를 향했던 아픔이 있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소말리아에서 올해에만 1백만 명이 고향을 떠났으며 실향민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UNHCR)


(유엔난민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www.unhcr.org/news/press/2022/8/62f4c3894/million-people-displaced-drought-somalia.html



(사진출처, WFP)


지난 8월 세계식량계획의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사무총장은 소말리아를 방문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세계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만연한 기근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라며 “사람들이 굶주림과 굶주림의 재앙적인 수준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FP는 향후 6개월 동안 약 5,614억 원(4억1800만 달러)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지역의 고통은 당분간 멈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다섯 시즌 연속으로 비 없는 우기를 맞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에리트레아, 우간다 대부분지역, 탄자니아의 일부지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세계기상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public.wmo.int/en/media/news/greater-horn-of-africa-faces-5th-failed-rainy-season



생명을 위협하는 보건 위기


기근으로 생명 대한 위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동아프리카 지역의 보건 위험은 증가하는 반면, 보건 관리에 대한 접근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의 비상대응 사무차장 이브라히마 소세폴(Ibrahima Socé Fall) 박사는 “굶주림을 막는 것이 분명한 우선순위”라며 동시에 보건 대응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설사,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으로 잃는 생명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www.who.int/news/item/30-06-2022-who-intensifies-response-to-looming-health-crisis-in-the-greater-horn-of-africa-as-food-insecurity-worsens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욱 가혹한 가뭄 



(유니세프 보고서 바로가기)

https://www.unicef.org/esa/media/10491/file/UNICEF-Regional-CTA-HoA-Drought-July-2022(1).pdf


피해는 취약계층인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크게 작용합니다.


유니세프는 지난 7월 아프리카의 뿔 지역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서 ‘이곳에 지금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지부티에서 2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 지역 어린이 영양실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전쟁 여파로 곡물 공급라인과 식량 가격에 악영향을 주면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의 필수 치료제인 Ready-to-Use Therapeutic food의 가격이 17%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교육도 위기입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뿔 지역 어린이 약 1,500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데, 가뭄으로 인해 추가로 33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를 중퇴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한 생계위협은 아동 성폭력, 착취, 학대, 아동노동, 소녀의 조혼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니세프가 밝힌 데이터를 보면 2021년에 비해 2022년 1분기에 이 지역 중증 허약 아동의 수가 37% 증가했으며, 2021년과 비교해 많은 가뭄 피해 지역에서 조혼 및 여성할례가 50%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가뭄의 원인은 라니냐 현상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심각한 가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기상기구(WMO)의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2020년~2022년 동안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동부 아프리카 전지역의 강우량을 줄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2010년~2011 가뭄 때도 라니냐가 원인이었습니다.


라니냐는 원래 자연적 변동성의 일부지만, 인간이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더 강렬하고 심각한 극단으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광범위한데요,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1961년 이후 농업 생산성 증가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34%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물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식량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2020-21년 동안 발생한 라니냐로 내려간 태평양의 수온, 출처  NASA)




이들이 기후위기의 얼굴


‘아프리카의 뿔’이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어떤 기여를 했을까요? 


이 지역 어린이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담당 사무부총장 마틴 그리피스(Martin Griffith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리카의 뿔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세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는데요. 


그리피스는  이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얼굴이라며 이들이 (기후위기에)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늦기 전에 그들과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기후위기에 기여한 것이 없는 이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 이들의 생명을 지독한 가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속히 연대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