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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해양 산성화는 인간이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서, 해수의 pH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양 산성화의 원인과 영향, 국제사회의 대응,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50년, 바다는
탄산음료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바다는 콜라처럼 산성화될 것입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던진 경고입니다. 처음 들으면 좀 과장 아닌가 싶으실 텐데, 원리를 하나씩 뜯어보면 이 비유가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잠깐 상상해볼까요? 콜라 한 잔에 이빨을 담가두면 어떻게 될까요? 탄산이 서서히 치아의 단단한 성분을 갉아먹으면서 이빨은 조금씩 물러지고 삭아갑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의 바다 전체에서, 이와 아주 비슷한 화학 반응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장 굴뚝과 자동차 배기구에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중 상당량이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탄산(H₂CO₃)을 만들고, 이 탄산은 다시 수소이온(H⁺)을 방출합니다. 수소이온이 늘어날수록 바닷물의 pH는 낮아지고, 물은 점점 더 산성에 가까워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 속 탄산칼슘 이온이 함께 줄어드는데, 조개껍데기나 산호초 같은 석회질 생물들은 바로 이 탄산칼슘 이온을 재료 삼아 자신의 몸과 뼈대를 만듭니다. 재료가 부족해지면 이 생물들은 껍데기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나, 이미 만들어둔 껍데기가 서서히 녹아버립니다.

치아 하나가 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바다라는 거대한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는 '뼈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녹아내리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결국 바다 생태계는 균형을 잃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붕괴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해양산성화란?

[해양 산성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흡수되어 탄산을 만들면서, 해수의 pH가 점차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pH가 낮아진다는 건 곧 '더 산성에 가까워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잠깐, 화학 시간으로 돌아가 볼까요? pH는 1부터 14까지의 척도로, 숫자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하고 높을수록 염기성(알칼리성)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척도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눈금이 아니라 '로그' 단위입니다. 즉 pH가 1 낮아질 때마다 산성도는 10배씩 뛰어오릅니다.

지난 40년 동안 바다의 평균 pH는 꾸준히 떨어져 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소수점 아래 몇 자리 차이라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로그 척도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산업화 이전 바다의 평균 pH는 8.21이었는데, 지금은 8.10까지 내려왔습니다. 겨우 0.1 남짓 떨어진 것 같지만, 이는 바닷물의 산성도가 이미 약 30% 가까이 높아졌다 뜻입니다.

더 놀라운 건 속도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산성화 속도가 지난 수백만 년의 지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르다고 말합니다. 바다 생물들이 적응할 시간조차 벌지 못한 채, 변화가 너무 빠르게 밀려오고 있는 셈입니다.

산업화 이전 평균 pH 8.21에서 현재(2023년 기준) 8.10으로 낮아졌으며, 2023~2025년 제4차 백화 현상은 83개국 산호초의 84%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처: NOAA, IPCC AR6

지난 40년 동안 pH 값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 바다는 점점 더 산성화되고 있습니다. 

© Nicolas Gruber & Luke Gregor


♣ pH 변화 수치 (출처: IPCC AR6 2021, NOAA 2023)

• pH 감소폭: 약 0.11 → 수소 이온 농도 30% 증가

• 2100년 예측: pH 7.7 이하 (RCP8.5 시나리오)



2021년, IPCC는 제6차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해양 산성화는 이미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관측되고 있다.

탄소 배출을 ‘넷제로’로 줄이지 않으면, 바다는 계속 망가질 것이다.”

산호 백화 —
바다의 SOS 신호

혹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사실 산호 그 자체는 원래 투명하거나 흰색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사진에서 보는 화려한 색깔은 산호 몸속에 세 들어 사는 아주 작은 조류(藻類), '쥬산텔라'라는 공생 생물 덕분입니다. 이 조류는 광합성으로 산호에게 영양분을 나눠주고, 산호는 그 대가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죠. 완벽한 공생 관계입니다.

그런데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지거나 산성화되면, 이 오랜 파트너십이 깨져버립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조류를 몸 밖으로 쫓아내 버리는 겁니다. 

조류가 떠나면 산호는 색을 잃고 새하얀 뼈대만 남습니다. 마치 갓 지은 건물의 골조만 덩그러니 남은 것처럼요. 이 상태가 오래가면 산호는 결국 굶어 죽습니다. 백화 현상은 산호가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보내는 구조 신호인 셈입니다.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는 이미 이 신호를 뼈아프게 겪었습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단 2년 만에 산호초의 절반 이상이 하얗게 변하며 죽어갔습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그 거대한 생명의 띠가, 단 24개월 만에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출처: Annual Summary Report on the Great Barrier Reef (2022)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오히려 다행이었을 겁니다. 더 큰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중반까지,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역대 가장 광범위하고 빠른' 제4차 지구적 산호 백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엔 호주 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83개국에 걸쳐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84%가 백화 수준의 열 스트레스를 겪었고, 이는 2014~2017년 3차 사건(약 68%)마저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NOAA는 2025년 중반 이 사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발표했지만, 안도하기엔 숫자가 너무 큽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제 대보초 사건은 '역대 4번 있었던 지구적 백화 현상' 가운데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4번의 사건은 1998년, 2010년, 2014~17년, 2023~25년으로 이어지며 매번 이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마치 4번의 경고음이 점점 더 크고 급박하게 울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1998년 20%에서 2010년 35%, 2014~17년 68%를 거쳐 2023~25년 84%까지, 지구적 산호 백화 현상의 규모가 매 사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NOAA Coral Reef Watch, ICRI

산호초가 이렇게까지 중요한 이유가 궁금하실 텐데요. 산호초는 전체 바다 면적의 1%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공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체 해양 생물종 4분의 1이 바로 이 산호초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흔히 산호초를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산호초 하나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진 물고기의 산란장, 은신처, 먹이사슬 전체가 함께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산호초 근처에서 어업과 관광으로 생계를 잇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번져나갑니다.

국제사회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인류가 이 문제를 손 놓고 지켜보고만 있는 건 아닙니다. 바다는 국경이 없으니, 대응도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OARS(Ocean Acidification Research for Sustainability) 프로그램입니다. OARS는 해양 산성화가 생물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전략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흩어져 있던 전 세계의 관측 자료를 하나로 모아 '지금 지구 바다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데이터가 실제로 힘을 발휘한 사례도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국토 대부분이 해발고도 몇 미터에 불과합니다. 해수면 상승과 해양 산성화, 두 가지 위협이 동시에 이 나라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죠. 

투발루는 OARS를 비롯한 국제 데이터를 근거로 유엔 회의에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통계 하나하나가 한 나라의 생존을 대변하는 증거가 된 셈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해양 산성화의 근본 원인은 결국 이산화탄소입니다. 그래서 해법도 결국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로 모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와 개인,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합니다.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

파리협정 등 기후 협약을 통한 국가별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
OARS와 같은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공유 및 정책 지원
맹그로브 숲, 해초 군락 같은 '블루카본(Blue Carbon)'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 흡수 능력 강화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탄소 발자국 줄이기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는 등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습관 만들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잡히거나 양식된 해산물을 선택해 소비하기

해양 보호 정책과 기후 대응에 목소리를 내는 시민으로 참여하기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목록의 절반 이상은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바다가 콜라처럼 변하는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산호초의 흰 뼈대도, 굴 양식장의 빈 껍데기도, 아직은 되돌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세대가 마주할 바다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 선택은 저 멀리 정부나 기업만의 몫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무엇을 타고, 무엇을 먹고,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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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산성화는 인간 활동이 유발한 또 하나의 기후 위기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바다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보고서 중-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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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출처 :


• IPCC. Sixth Assessment Report (AR6), 2021.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공식 보고서 보기


• NOAA. Ocean Acidification Data 2023.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공식 자료 보기


• AIMS. Annual Summary Report on the Great Barrier Reef, 2022.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 (AIMS). 

공식 보고서 보기


• IUCN. Ocean Acidification and Marine Biodiversity Impact Report, 2022.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 

공식 자료 보기


• FAO & NOAA. Fisheries and Ocean Acidification Impact Assessment, 2023.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 NOAA. 

공식 보고서 보기


• World Bank. Blue Economy Framework for Action, 2022.The World Bank Group. 

공식 문서 보기


• UNESCO-IOC. Global Ocean Acidification Observing Network (GOA-ON).

프로그램 공식 개요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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