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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목록(Red list)'이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약 15만 388여종의 동·식물종의 멸종위기 정도를 9등급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적색목록(Red list)이란?


A. 적색목록(Red list)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2~5년마다 발표하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보고서로, 15만 388여종의 동·식물종에 대한 멸종위기 정도에 따라 9그룹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150,388

이는 매우 큰 숫자이지만 적색목록(Red list)은 현존하는 동·식물종의 7%만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난 50년간 지구상 척추동물의 69%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실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종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1963년 처음 제작된 이 목록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지구 동식물종의 보전 상태 목록인데요, 1994년에 전 세계 ‘동식물 종의 보전 상태 평가 기준’을 발표한 이래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거쳐 현재의 9개 등급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홈페이지에서 멸종위기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색목록(Red list)의 분류 기준


15만 388개의 동·식물 종은 

위기의 속도ㆍ개체 규모ㆍ지질학적 분포 지역ㆍ개체 및 분포 정도에 따라 다음 9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멸종위기등급




ㆍ멸종(EX : extinct) : 분류군의 마지막 개체가 죽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1500년을 기준으로 근대 멸종과 그 이전 멸종을 구분함


ㆍ야생멸종(EW : extinct in the wild) : 분류군이 야생에서는 사라져 인간에 의해 보호관리되고 있는 상태임


ㆍ위급(CE : critically endangered) : 분류군이 야생에서 빠른 시간 내에 극심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위기(EN : endangered) : 분류군이 야생에서 가까운 미래에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취약(VU : vulnerable) : 분류군이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취약근접(NT : near threatened) : 취약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그 조건에 충분히 맞지 않음(8,816종)


ㆍ주시할 필요(LC : least concern) : 위 등급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주시할 필요가 있는 낮은 강도의 위험에 처해 있음(77,491종)


ㆍ자료부족(DD : data deficient) : 분류군의 직ㆍ간접적인 멸종위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함(약 20,000종)

 

ㆍ평가불가(NE : not evaluated) : 평가가 이루어진 바 없음



위험도가 높은 등급일수록 지구상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간주되는데요, 특히 ▲위급(CE : critically endangered), ▲위기(EN : endangered), ▲취약(VU : vulnerable)의 세 부류가 '멸종위험(threatened)'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멸종위험’으로 분류된 이 세 부류는 42,108종(적색목록의 28%)으로, 멸종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그룹입니다.


(출처 :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YouTube)


더불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그룹은 ‘정보부족(Data Deficient)’에 속하는 종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동식물 적색목록을 발행하면서 판단자료가 미흡할 때 ‘정보부족(Data Deficient)’으로 분류하는데요, 귀여운 외모의 범고래와 갑옷을 입은 듯한 아르마딜로 등이 이에 속합니다. 


‘정보부족(Data Deficient)’ 그룹의 종은 약 7천 699종으로, 정보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멸종위기에 처할 위험이 매우 높아 각별한 보전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적색목록(Red list)은 누가 작성하나요? 
등급은 상향 or 하향되나요?


A. 누구나 

적색목록(Red list)에

멸종 위기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무료 교육 이수 후 멸종 위기종에 대한 정보를 IUCN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제출된 종에 대해 평가 후, 타당한 조건이 충족되면 적색목록(Red list)에 추가한다고 합니다.


종의 등급은 

정기적으로 재평가된 후 

등급이 상향 혹은 하향되기도 합니다. 


등급이 ‘하향’

브라질의 과라주바 나무


(출처: 글로벌 트리 캠페인)


브라질의 과라주바 나무(Terminalia acuminata)는 1998년부터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등재되었는데요,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 식물원 직원에 의해 여러 표본이 예기치 않게 발견되어 2021년에 ‘멸종 위기’로 재등재되었습니다.


하향 목록은 매우 신중히 결정되며, 개체 회복 진행이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 5년의 일시 중지 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등급이 ‘상향’

사라져가는 바다소 듀공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듀공은 얕은 바다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며 해초를 뜯어먹는 대형 바다 포유류입니다. 선원들이 착각해 ‘인어’로 알려지기도 한 정감 넘치는 외모의 바다생물입니다.


듀공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이 종의 멸종위험 등급을 ‘위기’로 상향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 8월 런던동물학회(ZSL)와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자들은 과학저널인 ‘왕립학회 공개과학’에 “중국에 서식하는 듀공이 기능적으로 멸종했다”고 밝혔는데요, 기능적 멸종이란 설사 완전히 멸종하지 않았더라도 개체수가 워낙 적어 지속가능한 집단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희망의 신호 
개체가 늘고 있는 인도 호랑이


(호랑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IUCN 공식 홈페이지)


호랑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입니다. 


현재 전 세계 야생에는 4000마리 정도의 호랑이가 살고 있는데요, 100여 년 전 10만 마리가 넘던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97%가량이 줄어든 것입니다.


개체가 급감한 것은 인구 증가와 함께 삼림 벌채, 서식지 파괴, 불법 밀렵 등의 횡행 때문입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지난 1973년부터 약 7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호랑이 보호구역 53개를 지정하는 등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23년 4월 인도 정부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인도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3,167마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난 4년 사이 약 200마리가, 2014년과 비교하면 약 900마리가 넘게 증가한 숫자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3,167마리는 전 세계 야생 호랑이 개체 수의 약 70%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로, 수십 년간 이어진 인도 정부의 호랑이 보존 노력이 마침내 성과를 거둔 결과입니다.


멸종위기종을 지키는 것은

모든 생물이 공존의 사슬로 연결된 지구공동체에서

우리 모두를 살리는 일입니다. 


인도 호랑이의 사례는 우리가 노력하면 종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입니다. 멸종의 이유가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 우리 인간에게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서식지를 되돌려주는 것 또한 우리의 당연한 의무일 것입니다.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한 정책적 보호가 선행되어야 하며, 더불어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심 증가가 중요합니다.  


지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분 거주지 주변의 멸종위기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에 관심을 갖는 것, 더 많은 멸종위기종의 보전 사례로 이어질 중요한 시작일 것입니다. 


(IUCN 멸종 위기 종 레드리스트 바로가기)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지름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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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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