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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WHR)는 매년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에 유엔이 발간하는 세계 각국의 행복 성적표입니다. 올해 보고서의 제목은 ‘위기의 시대의 세계 행복, 신뢰 및 사회적 연결’인데요, 이를 통해 세계 행복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세계행복보고서란?



A. 세계행복보고서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로,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의 국민들이 스스로 평가한 행복도를 점수와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발표 직전 3년 치 데이터로 작성되는데요, 올해 보고서에는 137개국의 2020∼2022년 설문조사 자료가 이용됐습니다.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출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행복,

그 주관적인 가치가 

어떻게 점수로 측정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행복을 계량적으로 측정하여 이를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참 신박한데요, 어떻게 측정되는지 알아볼까요?


국가의 행복을 측정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은 전국적으로 대표되는 표본에게 요즘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묻는 것입니다. 행복의 측정은 갤럽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수행하는데요, 세계 150여 개국에서 각국 별로 약 1000명의 사람들에게 다음 6가지 변수에 대해 평가하도록 합니다. 


6가지 행복 평가 항목

① 1인당 GDP(GDP per Capita) :  세계은행의 구매력 평가 기준

②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여부

③ 기대 건강수명 (Healthy Life Expectancy) : 세계보건기구의 기대수명 기준

④ 인생을 선택할 자유(Freedom to make life choices) : 삶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에 만족하는지 여부

⑤ 관대함 (Generosity) : 지난 한 달 동안 기부 여부

⑥ 부패에 대한 인식(Perceptions of Corruption) : 부패가 만연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


응답자들은 위 6가지 항목 별 가중치의 총합에 대해 0-10점 사이의 사다리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가장 좋은 삶은 10으로 최악의 삶은 0으로 행복도를 평가합니다.





특별히 세계행복보고서 2023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삶의 다양한 측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더 잘 추적하기 위해  항목에 2가지 가중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감정(웃음, 즐거움, 관심), ▲부정적인 감정(걱정, 슬픔, 분노)인데요, ‘예’ 또는 ‘아니오’ 답변의 평균으로 평가했다고 하네요.


10점 만점의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핀란드 국민들의 평균 행복도는 7.804점, 꼴찌를 차지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평균 행복도는 1.859점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본인의 행복도를 측정하여 각국 평균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행복보고서 2023의 주요 발견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의 행복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2020년, 특히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자선’이 급증했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친사회적 행동’이 팬데믹 이전보다 2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와 정신이 확산되었으며, 이것이 행복감을 증진시켰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부탄이 제시한 행복의 기준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 덕분에 세계행복보고서가 태어났다는 사실, 아시나요? 행복을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히말라야의 작고 가난한 나라 부탄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부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이고 평균적인 교육 수준도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한때 세계 1위(2010년 영국 신경제재단 NEF 발표)를 기록하며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현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은 자신이 집권한 1974년부터 국민들의 행복을 경제 성장보다 더 중시하는 ‘행복 정치’를 통치 철학으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왕축은 “부탄 국민들의 1인당 소득이 향상된다고 해서 행복이 그만큼 더 커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국가총생산보다 국가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987년 왕축의 행복국가론을 소개하면서 캐나다와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부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유엔은 부탄의 행복국가론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유엔은 2011년 7월 19일 총회에서 “행복: 개발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을 향하여: 결의안(65/309)을 채택하여 각국 정부가 사회 경제적 발전을 달성하고 측정하는 방법을 결정할 때, 부탄처럼 행복과 복지에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유엔은 이런 철학을 담아 2012년 4월 2일 첫 번째 세계행복보고서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정의 : 웰빙과 행복에 관한 고위급 회의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7.804점)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위권 내에는 주로 북유럽 국가들이 많은데요, 덴마크(7.586점), 아이슬란드(7.530점), 이스라엘(7.473점), 네덜란드(7.403점), 스웨덴(7.395점), 노르웨이(7.315점), 스위스(7.240점), 룩셈부르크(7.228점), 뉴질랜드(7.123점)가 2∼10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11∼20위에는 오스트리아(7.097점), 호주(7.095점), 캐나다(6.961점), 아일랜드(6.911점), 미국(6.894점), 독일(6.892점), 벨기에(6.859점), 체코(6.845점), 영국(6.796점), 리투아니아(6.763점)가 포함됐다. 프랑스(6.661점)는 21위였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6.587점, 25위), 아랍에미리트(6.571점), 대만(6.535점)이 25∼27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습니다. 


한국의 행복도는 어떠할까요?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의 주관적 행복도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소 낮은 성적표인데요, 올해 보고서에서 OECD 정회원국 38개국 중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58위), 콜롬비아(5.630점, 72위), 튀르키예(4.614, 106위) 등 3곳뿐이었습니다.


반면 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6.144점, 44위), 일본(6.129점, 47위), 우즈베키스탄(6.014점, 54위), 말레이시아(6.012점, 55위) 등의 국가는 한국보다 행복도가 높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



전 세계에서 행복도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859점)과 레바논(2.392)였습니다. 이들 국가의 기대수명은 가장 행복한 10개국보다 5점 이상 낮았습니다(0-10점 척도). 


2022년부터 전쟁 중인 러시아는 5.661점으로 70위, 우크라이나는 5.071점으로 92위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2022년에 실시된 설문조사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침략국인 러시아 국민들의 행복도는 이 기간에 오른 반면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행복도는 낮아졌습니다.




행복 상위 50%와 하위 50%의 격차
더 행복한 세계를 위하여


유엔에서 행복을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은 배경에는 1990년대 경제 위기가 세계 여러 나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었던 배경이 있습니다. 


그 위기의 시대, 물질적 풍요 수준에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부탄의 개발 철학이 대안으로 부상했던 것입니다. 


세계행복보고서가 나온 지 어언 10년, 세계는 유례없는 불평등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마을로 이어진 지구공동체 시대, 우리가 이 보고서를 통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국가별 행복 순위가 아니라 불행의 규모(즉, 낮은 삶의 만족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국가, 그리고 국가 내에서도 평균에 미달하는 사람들, 그들의 불행의 규모를 헤아리고 줄여나갈 때 더 행복한 세계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와 정신이 확산되었으며, 이것이 행복감을 증진시켰다는 보고서 결과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서로를 돌볼 때, 전 세계의 행복과 나의 행복은 동시에 고양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는 물질적인 번영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종교 간의 이해, 정신적인 화합을 통해 사상과 문화, 인종 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게 시급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관련 글 링크


팬데믹 이후 국가별 불평등 해소 노력 보고서

사형에 관한 보고서

고통으로 얻은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



글: 최연제 국장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