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평화상 수상 연설 와리스 디리
신사 숙녀 여러분!
선학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문선명, 한학자 총재께서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세계평화를 달성하고, 평화, 대화, 협력의 근본적인 가치를 증진하는 데 헌신적 삶을 사신 데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1991년 이래 가장 길고 잔인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소말리아는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나라로, 세계에서 출생률이 가장 높고 아동과 산모의 사망률 또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소말리아에서는 3명 중 1명만이 글을 배울 수 있고, 여성의 98%가 여성성기절제(FGM)라는 비인간적인 고통을 받고 있으며, 여성들이 존중을 받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수십년 전 저는 소말리아를 떠났습니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뻘 되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향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사랑하는 어머니, 가족, 사막을 뒤로하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영원한 작별 인사였습니다.
저는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 수 없었고, 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여성을 구타하고, 강간하고, 파는 등 여성을 거래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았기에 고향을 떠나며 언젠가는 이 모든 부당함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다닐 기회가 없던 저는 영국에서 몇 년간 살며 글을 배웠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낮에는 청소부로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했습니다. 어느 날, 런던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저는 우연히 버킹엄 궁전의 사진작가인 테렌스 도노반에게 발탁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소녀들이 꿈꾸는 일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제 얼굴은 큰 패션잡지들과 여성 잡지들의 표지를 장식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보석 화장품 회사들이 저와 일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저는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아름다운 곳들을 보았고, 부와 매력을 경험했으며, 뉴욕과 런던에 살며 제임스 본드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뿌리와 저에게 주어진 인도주의적인 사명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향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보았고 또 경험했습니다. 어렸을 때 여성성기절제(FGM)라는 잔인한 고문을 겪고 사경을 헤맸었습니다. 저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관계를 맺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서로를 모욕하고, 죽이고, 고문하는 것은 결코 신의 뜻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왜 우리는 서로를 너무 덜 사랑할까?
왜 우리는 자신을 너무 덜 사랑할까?
왜 우리는 서로를 너무 덜 존중할까?
왜 우리는 자신을 너무 덜 존중할까?
이 모든 잔인하고 사악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서로를, 자신을, 적게 사랑하기 때문일까?
언제 어디서 우리는 사랑과 존중을 배울 수 있을까?
우선 어머니들에게 큰 책임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받았던 사랑과 보살핌은 영원히 우리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타인과 대지를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양육을 통해 우리 자신 안에서 평화가 시작되고 타인과의 평화로운 공존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로서 아이들을 무시하고,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존경심을 가르쳐주는 것을 잊는다면 그것은 평화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입니다.
이후 교육 시스템에서 평화를 가르쳐야 합니다.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존경하는 법을 가르치고, 더불어 학생들을 사랑과 존경으로 대해야 합니다. 세계 공동체가 이 목표에 도달했을 때, 평화를 향한 아주 큰 발걸음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능하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쓰여진 노래 중 가장 위대한 평화의 노래는 존 레논의 ‘Imagine’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상상해 보세요! 당신들은 제가 공상가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당신들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고 세상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곡은 위대한 예술가와 평화운동가들이 불렀고, 저 또한 이 가사를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존 레논씨, 당신만이 평화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세계 평화를 원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 종교과 종교 사이의 평화를 원합니다. 가정과 마음의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를 희구하는 여러분과 존 레논과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매일 여러분처럼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평화의 임무를 수행하며, 저는 큰 사랑과 존경으로 2019년 선학평화상을 받겠습니다.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