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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석기 시대에
물을 길으러 나선
소녀는 지금 어디에

 

지금으로부터 약 22,800년 전, 석기시대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는 빈 양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나섰는데, 어떤 일인지 오늘까지도 집에 도착하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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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2016년 유니세프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여성 또는 소녀가 매일 물을 긷기 위해 쓰는 시간의 총량이 무려 2억 시간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긴긴 시간을 날짜로 환산하면 830만 일, 햇수로는 22,800년이 넘는 시간이 됩니다.

 

이런 기막힌 현실을 가리켜 산자이 위제세케라 Sanjay Wijesekera 유니세프 위생·건강 책임자가 석기 시대에 한 소녀가 빈 양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갔는데 2016년까지도 집에 도착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은 것입니다.

 

물을 긷는 일은 단순히 시간이 많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의 여성·소녀 10명 중 8명이 물을 길어 오는 길에 성폭행과 괴롭힘에 노출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여성들이 물을 긷는 노동 대신 교육을 받았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차별적인 사건들이 크게 줄었을 것입니다.

 

100년 전
미국 여성들이
빵과 장미를 외친 이유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 성난 여성 섬유노동자 2만 명이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였습니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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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ount Holyoke Archives and Special Collections

(https://mhc-asc.tumblr.com/post/173999534645/at-the-conclusion-of-the-mtholyoke-laurel-parade)

 

 

그날은 190838일로, 이 미국 여성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의류 공장에서 하루 12~18시간씩일을 하다 화재로 숨진 한 여성을 기리기 위해 궐기했습니다.

 

여성들은 안전한 노동조건 남성들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 근로시간 단축 노조 설립의 자유 투표권을 요구하며, “우리에게 빵(육체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임금)과 장미(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라고 외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후 빵과 장미는 '여성의 날' 상징이 되었고, 이듬해 미국에서는 이 시위를 기려 38일을 전국 여성의 날이 선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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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유엔에서는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에는 3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여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38일은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중요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21세기
전 세계 여성이 처한 현실은?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어언 45년이 흘렀습니다.

2021년 오늘, 세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어떠할까요?

 

성 불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한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지하는 지위, 권한, 위신 등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남성이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경우 성 불평등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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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 불평등을 얘기할 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을 일컫는데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 여성 중 상당수는 남성에 비해 기회와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가난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0년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은 저 세계 국가들의 성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성 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 GII)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유엔개발계획은 매년 각 나라의 성 불평등 정도를 0~1의 값으로 측정한 성 불평등 지수(GII)를 공개하고 있는데, 수치가 0이면 완전평등한 상태(no inequality), 1이면 완전불평등 상태를 의미합니다.

 

성 불평등 지수(GII)는 어떻게 측정될까요? 생식 건강(Reproductive health), 여성 권한(Empowerment), 노동 참여(Labour market) 3개 부문의 다음 5개 지표로 측정됩니다.

 

생식 건강

아동 10만 명 당 모성 사망률

여성 청소년 인구 1000명 당 출산 인구

 

여성 권한

여성 국회의원 비율

25세 이상 인구 중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 비율

 

노동 참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21세기에도 여전히 저개발국가의 여성들이 처한 성차별적 현실은 매우 처참합니다. 2020189개국을 대상으로 한 성 불평등 지수(GII)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성 불평등한 나라는 예멘(0.795)이었습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0.725), 차드(0.710), 중앙아프리카공화국(0.680), 말리(0.671) 등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습니다.

 

사라하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성사망률과 청소년 출산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소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활동 참여가 어렵고, 정계 진출은 너무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반면 전 세계에서 성 불평등이 낮은 나라는 스위스(0.025)로 나타났습니다. ,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진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이어 덴마크(2, 0.038), 스웨덴(3, 0.039), 네덜란드, 벨기에(공동 4, 0.043) 순으로 대체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진 국가로 측정되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성 사망률과 청소년 출산율이 낮고요, 또한 남녀 모두 높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정계 진출도 활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에게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일들

 

긴 시간 동안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익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져 왔지만, 여전히 세계 각지의 여성 및 소녀들은 끔찍한 차별과 폭력을 겪고 있습니다.

 

끔찍한 아동 학대, 여성 성기 절단(FGM)

여성 성기 절단(Female Genital Mutilation, FGM)이란 성인식 차원에서 행해지는 여성의 성기 일부 혹은 전체를 날카로운 도구로 잘라내는 시술입니다. 시술 과정이 매우 비위생적이고 위험해 단기적으로는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 세균 감염, 성병 등의 위험에 노출되고 장기적으로는 생리불순, 불임, 호르몬 이상, 자궁 출혈, 정신적 트라우마 등을 겪게 됩니다.

 

30개국의 최고 2억 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이 FGM을 겪었으며, 그중 많은 수가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촌 여성 인구의 5%에 달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FGM30% 감소하는 등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약 30개국에서 FGM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 결여

49개 국가에서는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여성이 가정에서 행해지는 신체적, 성적 폭력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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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여성을 상대로 한 신체적, 성적 폭력이 그들에게 익숙한 공간 속에서 익숙한 사람에 의해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공간은 자기 집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세 배 이상의 시간을 무급노동(육아와 가족 부양, 요리, 청소 등)에 사용합니다. 무급 노동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교육을 받을 기회는 줄어듭니다.

 

15~24세의 젊은 여성 4명 중 1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전 세계 문맹 성인의 약 2/3가 여성입니다. 교육의 부족은 여성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할 기회를 앗아갑니다.

 

세상의 1/2, 그러나 여성 국회의원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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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의석의 비율은 24.3%에 불과합니다.

 

여성의 의회 진출률은 각국 여성의 정치 참여도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육아휴직, 연금, 양성평등 관련 법, 성별에 따른 폭력 등 여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이슈들이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성 불평등 현상은 특정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성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양성 평등!
기본권이자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필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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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5번째 목표는 양성 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 및 여아의 권익신장입니다. 양성 평등은 인간의 기본적 인권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필요한 필수적인 토대입니다.

 

SDGs 5번의 세부 목표를 같이 살펴볼까요? 여섯 개의 세부 목표들은 양성 평등한 세상을 위해 달성해야 할 핵심적인 도전 과제들입니다.

 

SDG 5.1 모든 곳에서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

SDG 5.2 인신매매와 성 착취 등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폭력 근절

SDG 5.3 아동 강제 조혼과 여성 성기 절제와 같은 모든 유해 행위 근절

SDG 5.4 공공서비스인프라사회보장정책 마련, 가정 내 남녀 공동책임을 증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무급 돌봄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길 것

SDG 5.5 정치·경제·공공 영역에서 여성의 온전한 참여와 동등한 리더십 기회 보장

SDG 5.6 ·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

 

세부 목표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여성 및 소녀들에게 교육과 건강관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성들의 정치적·경제적 의사결정과정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이 향상됨은 물론, 더 평화롭고 더 번영하는 세상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성평등을 위해
함께해요

 

지구촌 곳곳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EachForEqual’ 캠페인

각자의 자리에서 양성 평등을(#EachforEqual)’20203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에서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편견에 맞서고 인식을 넓히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SNS에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성 고정관념을 부수고 양성평등 확산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소개하고 해시태그 ‘#EachforEqual’를 붙여 공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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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For Her Land’ 캠페인

전 세계에서 농지를 소유한 여성이 전체 농경지 보유자의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 캠페인은 여성의 토지 및 재산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2019년에 시작됐습니다.

 

여성이 경작 및 기타 농업 활동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으려면 토지 소유권 및 재산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여성 재산권 보장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더 커진 성별 격차

 

주로 봉쇄령에 직격탄을 받는 업종들은 여성들의 일터였다.

이 때문에 여성의 실직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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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2021 세계 성 격차 보고서

 

전 세계의 성 격차를 확인해 보세요!

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gender-gap-report-2021

 

양성 평등한 세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 할 길은 먼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남녀 성 격차 극복이 36년이나 늦춰졌다고 합니다. 지난 3월 세계경제포럼(WEF) 이 세계 156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 현황을 담아 발표한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2021’의 결과인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양성 평등이 이뤄지기까지 99.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135.6년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불과 1년 만에 성 격차 극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경제 분야의 성별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경제적 성별 격차는 268년이 더 걸려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봉쇄령 기간 동안 많은 여성이 가정이나 공동체 내부에 갇혀 지내며 신체적, 성적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여성 할례를 받는 소녀들의 수가 전염병 발생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합니다.

 

2021 국가별 성 격차 순위를 살펴보면,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 GGI)가 높은 국가는 순서대로 아이슬란드(0.892), 핀란드(0.861), 노르웨이(0.849), 뉴질랜드(0.840), 스웨덴(0.823)이었고, 가장 낮은 국가는 시리아(0.568), 파키스탄(0.556), 이라크(0.535), 예멘(0.492), 아프가니스탄(0.444)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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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래프는 랭킹 최하위를 기록한 아프가니스탄의 성 격차 지수(GGI)입니다. 경제적 참여와 기회는 0.180, 교육적 달성은 0.514, 건강과 생존은 0.952, 정치적 권한은 0.132점으로 모든 부문에서 세계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랭킹 1위를 차지한 아이슬란드의 성 격차 지수(GGI)입니다. 경제적 참여와 기회는 0.846, 교육적 달성은 0.999, 건강과 생존은 0.964, 정치적 권한은 0.760점을 받았습니다.

 

하위권의 처참한 결과, 그리고 상위권 중에서도 점수가 1에 도달하거나 1을 초과한 국가는 단 한 국가도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21세기에 진입한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양성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녀에게
양동이 대신 책을 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요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아들이고, 아버지의 딸입니다. 가족 안에서 성별에 상관없이 무조건 적인 사랑을 나누듯이, 사회 안에서도 성별에 상관없이 상호 존중하고 포용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양성 평등은 사회구성원인 여성남성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와 참여가 보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 안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이들에게 기회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가정,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지구촌 전체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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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에 양동이를 들고 집을 나선 소녀,

이제는 길 대신 학교에서, 양동이 대신 책을 들고, 물 대신 지식을 길어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연대하고 협력해요!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