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Resell)과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윤리적 소비와 환경 보호를 위해 중고 제품을 재판매하거나 폐기물을 창의적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셀과 업사이클링의 정의와 중요성, 시장 현황 및 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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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카디 비(Cardi B)의 빈티지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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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ogue)
2024년 메트 갈라(Met Gala).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 행사 중 하나죠. 그 화려한 무대 위에서 올해 단연 화제가 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래퍼 카디 비(Cardi B)였습니다.
그녀가 입고 나온 드레스는 놀랍게도 1993년 샤넬 빈티지 드레스였어요. 이 옷은 무려 30년 전,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가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전설적인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옷은 다시 조명을 받으며 새로운 의미를 담아 등장했죠.
이 드레스는 단지 복고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예쁜 드레스가 아니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선언이지."
관객들은 감탄했고, SNS에서는 해시태그 #SustainableFashion과 #VintageIsFuture가 빠르게 퍼졌습니다.
카디 비뿐이 아닙니다.
요즘 10대, 20대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보면 눈에 익은 아이템이 많지 않나요? 통 넓은 청바지, 미니 숄더백, 크롭 셔츠 같은 아이템들이 다시 유행 중입니다. 흔히 ‘Y2K’ 감성이라고 불리는 이 트렌드에는 단순한 복고 감성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감성 너머에, 그들은 묻습니다:
"내가 입는 이 옷, 지구에는 어떤 흔적을 남길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바로 리셀(Resell)과 업사이클링(Upcycl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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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과 업사이클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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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셀(Resell)
한 번 소비된 제품을 다시 파는 ‘중고 거래’ 문화
• 업사이클링(Upcycling)
버려질 물건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해 새 생명을 부여하는 활동
( 출처: Fashionista )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리셀을 “기존에 사용된 제품이나 소유된 물건을 다시 판매하는 행위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의 일부”라고 정의합니다(출처 보기).
유엔환경계획(UNEP)은 업사이클링을 “폐기물이나 불필요한 제품을 새로운 자원 또는 더 나은 환경적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출처 보기).
리셀과 업사이클링은 순환 속에서 살아나는 패션의 새로운 정체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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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셀과 업사이클링이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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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순환하는 가치가 됩니다.
환경 오염의 주범에서 해결책으로
의류 산업은 환영 오염의 주범 중 하나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섬유 폐기물은 매년 9,200만 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열쇠가 바로 ‘리셀’과 ‘업사이클링’입니다.
• 중고 제품 거래 시 탄소 배출 평균 30% 감소
• 업사이클링으로 새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 절약
• 혁신적 디자인과 감성적 가치의 재탄생
실제 브랜드 사례를 보면 더 와닿습니다.
• 파타고니아: 폐페트병, 헌 옷으로 옷 제작
• 프라이탁: 버려진 트럭 방수포로 가방 제작
• 이케아: 중고 가구 리셀 프로그램 도입
즉, 폐기물이 줄고, 자원이 순환하며, 감성까지 살아납니다. 패션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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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과 업사이클링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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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dUp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약 1,970억 달러. 매년 평균 12%씩 성장해서, 2028년이면 3,5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전체 패션 산업보다 3배 빠른 성장 속도라고 하네요(출처: ThredUp, 2024).
특히 눈여겨볼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23년 한 해 동안만 해도 중고 시장은 18% 성장했습니다.
• 2025년까지는 전 세계 의류 시장의 10% 이상이 중고 제품으로 구성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고 패션은 ‘낡은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소비 방식이자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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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중고 패션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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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정말 이 트렌드에 진심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체 소비자의 52%가 중고 의류를 구매했다고 하는데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만 따지면 이 수치는 무려 65%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 다섯 명 중 두 명은 자신이 구매한 옷 중 40% 이상이 중고 제품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중고 거래도 온라인이 대세입니다. 전체 중고 구매자 중 63%가 온라인 구매자라고 합니다 (출처: ThredUp 2024 Resale Report).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중고 거래 채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셜미디어: 23%
•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20%
• 라이브 커머스: 18%
• 브랜드 인증 마켓플레이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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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리셀, 돈벌이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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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동안 전체 소비자의 25%가 중고 의류를 리셀, 즉 다시 판매했다고 합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만 놓고 보면, 그 비율은 무려 33%에 달한다고 합니다(출처: ThredUp 2024 Resale Report)
사람들은 왜 리셀을 할까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일까요?
1위: 용돈 벌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용돈 벌기’입니다. 실제로 리셀로 수익을 낸 사람들 중 절반 가까이는 그 돈을 생필품이나 식비 같은 실생활 비용에 사용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Z세대는 이 수익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데 활용하는 비율이 무려 48%에 달합니다.
2위: 옷장 정리
리셀은 공간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입지 않는 옷들을 팔면 옷장을 정리하며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위: 환경 생각하기
버리는 대신 다른 누군가에게 물건을 넘기는 방식은 그 자체로 친환경적인 실천입니다. Z세대는 옷을 되팔면서도 “이걸 쓰레기통에 안 버려서 다행이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이처럼 리셀은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자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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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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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와 테크 기업들은 이미 리셀과 업사이클링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 패션 브랜드는 변화 중:
• 나이키: 폐신발을 분쇄해 만든 소재인 'Nike Grind'를 적용한 제품군을 확장 중
• 아디다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Parley' 운동화 출시
• 구찌·샤넬·루이비통: KREAM 같은 리셀 플랫폼과 공식 협업을 맺거나, 자체 리셀 채널을 운영 중
● 테크 기업도 변화 중 :
• 애플: ‘트레이드 인’을 통해 중고 아이폰을 회수해서 재판매
• 삼성: ‘갤럭시 업사이클링’으로 구형 스마트폰을 IoT 기기로 전환하는 방식을 실험중
이런 변화는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이 아니라. 이제는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지속 가능성’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Z세대 소비자들이 이런 브랜드를 더 신뢰하고,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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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패션의 새로운 미래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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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제기구와 전 세계 정부들은 리셀과 업사이클링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일이라는 수준을 넘어,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 국제사회의 흐름 :
• UNEP(2024): ‘지속 가능한 패션 협약’ 채택, 리셀·업사이클링 권장
• EU(2025년 예정): 2025년부터 모든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재활용 시스템(옷을 만들고,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 의무화 예정
• 미국·일본: 중고 제품 구매자 세금 감면 혜택 마련 중.
• 세계은행: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순환경제에 대한 기술 교육 및 지원
이제 리셀과 업사이클링 패션은 개개인의 취향을 넘어, 전 지구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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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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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이는 모든 국제 항공편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매일 옷장을 열고 무심코 꺼내 입는 그 옷 한 벌이, 실은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작은 선언일지도 모르죠. 바로 지금, 우리의 작은 행동 변화가 지구를 위한 가장 세련된 선택입니다.
1. 중고 거래 플랫폼 활용
2.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 구매
3. 헌 옷 리폼하거나 직접 수선해 입기
4. 명품 리셀 마켓(KREAM, StockX)에서 투자 가치 고려
5. 리퍼브 전자제품 구매 및 수리 활용
6. 의류·가전·가구 기부 및 리사이클 센터 이용
7. 지속 가능한 브랜드 우선 소비
8. 지역 기반 업사이클링 공방 체험
9. 재사용 포장재·친환경 용기 사용
10.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친구와 정보 공유
우리들의 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새로운 미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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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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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과 업사이클링은 새로운 사회 운동입니다. 과거의 소비는 ‘소유’였죠. 그러나 오늘날의 소비는 ‘표현’입니다. 무엇을 사고, 어떻게 입고, 누구와 공유할 것인가, 이 모든 선택이 하나의 윤리적 메시지가 됩니다.
리셀과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패션 트렌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아름다운 응답이며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예술적 표현입니다.
“여러분이 입고 있는 그 옷은, 어떤 세상을 지지하고 있나요?”
“Buy less, choose well, make it last.”
“덜 사고, 더 잘 고르고, 오래 입자.”
-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
영국 전설적 디자이너, 윤리적 패션의 아이콘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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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출처 : • UNEP. Emissions Gap Report 2024.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 • OECD. Circular Economy and the Second-hand Economy.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 ThredUp. 2024 Resale Report. ThredUp Inc. • World Economic Forum. The Future of Circular Economy and Fashion. World Economic Forum (WEF). • Patagonia.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Patagonia. • EU Commission. Circular Economy Action Plan. European Commis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