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복원력이란?
기후 복원력은 사회, 경제, 생태계가 기후로인한 큰 재난이나 위험한 변화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힘을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후 복원력’이 정확히 뭔지, 세계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또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엔 뭐가 있는지까지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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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후 복원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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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전쟁터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비는 쏟아지고, 땅은 말라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똑같은 재난 앞에서 어떤 사회는 무너지고, 어떤 사회는 버텨내고, 심지어 더 강해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게 바로 '기후 복원력(Climate Resilience)’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한 사건이나 추세에 대응하거나 재구성하는 능력.
그 본질적 기능, 정체성, 구조를 유지하면서 회복하는 시스템의 역량.”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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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은 이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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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에만도 전 세계에서 150건이 넘는 극단적인 기후 재난이 발생했어요. 사상 최고 기온, 수백만 명의 이재민,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까지요.
• 경제적 손실: 2050년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해 12조 5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 전망 (출처:세계경제포럼)
• 건강 수명 감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삶의 해’가 전 세계적으로 20억 년 이상 감소(출처:세계경제포럼)
• 구조적 위기: 기후 변화는 단기 재난이 아니라 글로벌 구조적 위기(출처:세계기상기구(WMO)
기후 이재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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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바닥 VS 트램펄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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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상상해보세요. 누군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습니다. 아래가 ‘깨진 유리 바닥’이라면 다시 일어나긴 힘들겠죠.
하지만 그 아래가 ‘트램펄린’이라면? 충격은 있지만 다시 튕겨 오를 수 있습니다.
사회도 그렇습니다. 기후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떤 사회는 깨진 유리 바닥처럼 산산조각 나지만,
기후에 강한 사회는 트램펄린처럼 충격을 훕수하고 다시 튀어 오릅니다.
바로 이 힘. 그게 기후 복원력이에요. 쉽게 말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우는 사회. 그게 복원력 있는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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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복원력이 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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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되지 않는 도시 –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국토의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바다와 싸우기보단, 바다와 함께 사는 법을 택했습니다.
• 플로팅 하우스: 해수면이 오르면 같이 뜨는 주택이 로테르담에 등장했습니다.
• Room for the River: 강이 범람해도 일부러 공간을 내주어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 Maeslant Barrier: 해일이 오면 자동으로 닫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문으로 도시를 방어합니다.
홍수를 막기보단, 받아들이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바꾼 거죠. 사실 이런 생각의 전환이야말로 복원력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 불타지 않는 마을 —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는 매년 8천 건 이상의 산불을 겪고 있습니다. 2023년엔 피해 면적이 무려 400만 에이커에 달했습니다. 서울 면적의 약 66배입니다.
• Fire-Proof House: 불에 잘 타지 않는 주택 구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Green Fire Belt: 방화 식물로 만든 ‘녹색 방화띠’로 불길을 막습니다.
• AI+드론: 산불을 조기 감지하고 자동 경보를 울리는 스마트 방재 시스템도 도입됐습니다.
불과 물, 서로 다른 재난 앞에서 각 지역은 자기만의 복원 전략으로 살아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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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격차 :
누가 더 많이 책임지고,
누가 더 많이 고통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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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전 세계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하지만 그 피해는, 사실 가장 책임이 적은 나라들에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UNEP에 따르면, 2024년 기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은 3,500억 달러가 넘고,
그 중 7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출처:UNEP Emissions Gap Report 2024)
탄소 배출의 책임은 주로 북반구의 선진국들이 지고 있지만,
그 피해는 남반구에 몰려 있는 기후 취약국들이 더 크게 겪고 있는 겁니다.
● 소규모 국가들이 겪는 경제적 충격
▶ 연평균 GDP 손실
• 소규모 국가는 자연재해로 인해 GDP의 약 2%를 잃습니다.
• 이는 대형 국가보다 4배 더 큰 피해입니다.
▶ 대형 재해 발생 시 피해
• 최악의 경우엔 GDP의 15~30%까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이런 수준의 피해는 대형 국가는 거의 겪지 않아요.
● 지역별 피해 차이
▶ 중동 지역
• 소규모 국가는 인구의 16%가 자연재해에 영향을 받지만,
• 주변 큰 나라는 1% 수준에 불과해요.
▶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GDP 대비 피해 비율이:
• 소규모 국가는 16%,
• 대형 국가는 2.5%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 재난 종류별로도 격차는 큽니다.
• 가뭄(drought) :
소규모 국가 국민이 3배 더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 폭풍(storm):
폭풍 피해는 소국의 GDP 대비 23배 더 큰 피해를 남깁니다.
● 반복되는 재난은 구조적 약점으로 이어집니다.
자연재해의 반복되면, 소규모 국가는 점점 경제 기반이 흔들려요.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 투자 감소
• 1인당 GDP 하락
• 빈곤 증가
• 세입 불안정
자연재해는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소규모 국가일수록 회복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피해는 크고, 대응 능력은 부족한 구조 속에서 국제 사회와 금융 기구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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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각국은 기후 복원력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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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전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도시 구조, 먹거리, 돈의 흐름까지
다 기후 복원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 도시, 복원력을 입다
뉴욕, 서울, 바르셀로나, 런던… 요즘 도시들은 ‘회복력’을 도시계획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 서울,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EU의 ‘기후 복원력 도시 100 프로젝트’ 참여
• 뉴욕, 런던 , 도쿄: 2025년까지 ‘탄소중립 + 복원력 도시’목표
• 빗물 저장 시스템, 스마트 재난 경보, 녹지 확대 등 인프라 변화가 핵심
● 농업, 기후에 맞게 진화 중
기후 변화는 작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농업도 생존 전략이 필요하죠.
• 기후 스마트 농업(CSA): 전 세계 농지의 30%에 도입, 확산 중 (FAO 보고서 보기)
• 내염성 작물, 물 절약 농법, 토양 보존 기술 확산 중
● 금융, 기후 재난에 대비
기후 재난은 복구 비용도 크기 때문에, 돈의 흐름도 바뀌고 있습니다
• 미국과 EU: 고탄소 기업에게 복원력 기금 납부를 의무화
•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UNDRR): 민간 보험사와 함께 ‘기후 보험’ 확대 중. 피해 발생 후 즉시 복구 자금이 지원되도록 시스템을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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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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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기후 재난, 피해를 100% 막을 수 없다면, 우리는 빠르게 회복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2024년, 전 세계 기후 복원력 투자 규모는 2,5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World Bank).
• 세계은행(WB):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엑 1,000억 달러 기금 조성 중
• 유엔개발계획(UNDP):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10개국을 대상으로 기후 적응 기술을 지원
• 유럽연합(EU): 2024년부터 ‘기후 적응 전략(EU Adaptation Strategy)’을 강화. 복원력 법제화
• 국제통화기금(IMF): 개발도상국의 기후 피해 완화를 위해 ‘기후 위험 완화 펀드(Climate Risk Mitigation Fund)’, 5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
●UNDP의 대표 기후 복원력 프로젝트
1. 기후 약속 2025 (Climate Promise 2025)
개발도상국의 기후 목표(NDCs)를 실현하도록 돕는 프로젝트예요. 125개국 이상이 참여 중이에요.
2. 아프리카 회복력 허브 (Resilience Hub for Africa)
아프리카 전역에 기후 적응, 재해 감축, 일자리 창출, 여성 역량 강화까지 포함된 복원력 플랫폼이에요.
2024년에는 1,000만 달러 이상의 회복력 투자를 유치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를 포함한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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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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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천이 모이면, 그게 사회의 트렘펄린이 됩니다.
●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10 가지 행동
1. 지역 재난 대응 훈련에 참여하기
2. 침수·폭염 대응 시설 점검하고 제안하기
3. 빗물 재활용, 실내 물 절약 실천하기
4. 비상 키트와 가족 연락망 준비해두기
5. 지역 녹지 확대나 방재 시설 시민 프로젝트 참여
6. 친환경 건축 선택 + 리모델링 시 회복력 고려
7. 나무 심기, 산림 보호 활동 함께하기
8. 기후 회복력 관련 정책 제안하고 목소리 내기
9.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 전기 줄이기
10. 로컬푸드 소비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응원하기
기후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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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램펄린 사회를 준비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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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수면은 점점 더 오르고, 폭염은 예전보다 훨씬 자주, 더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회를 원하시나요?
한 번 쓰러지면 끝나는, 깨진 유리 바닥 같은 사회?
아니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트램펄린 같은 사회?
이제는 단순히 “기후와 싸우자”보다, “기후 속에서 살아남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 기술의 뒷받침, 그리고 우리 각자의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그게 바로 복원력입니다.
“복원력은 선택이 아니에요. 생존의 문제입니다.”
- 아킴 슈타이너, UNDP 대표 -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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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출처: • Global Risks Report 2024 (2024) World Economic Forum (WEF). • 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3 (2024)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 • Emissions Gap Report 2024 (2024)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 • Climate-Smart Agriculture Sourcebook (2023)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 Climate Promise 2025 (2024)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 • UNDP Resilience Hub for Africa Annual Report (2024)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 • Financing Climate Resilience: Policy Brief (2024)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 정책 브리프 보기 • World Bank Climate Resilience Investment Overview (2024) World Bank Group. 공식 자료 보기 • Climate Finance and Risk Mitigation Strategy (2024)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공식 전략 보기 • Climate Resilience in Cities (2024) European Union / EU Adaptation Strate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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