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금과 미래 모두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농사 방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정의와 중요한 이유, 어떤 방식들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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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경고, 그리고 도시 속 농업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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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니메이션 《월·E(WALL·E)》 기억하시나요?
지구가 쓰레기로 가득 찬 뒤, 홀로 남아 묵묵히 청소를 하던 작은 로봇 ‘월·E’의 이야기요.
영화 초반, 풀 한 포기 없이 회색 먼지로 뒤덮인 지구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죠.
그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대했을 때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농지의 약 33%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해요.
주된 이유는 다름 아닌,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과 무분별한 과잉 생산입니다.
(출처: 2020 Restoring the Earth - The next decade)
결국, 지금의 농업은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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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해법: 지속 가능한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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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연 자원을 보전하면서 현재와 미래 세대의 식량 수요를 만족시키는 농업 방식”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지금도 잘 먹고, 미래도 함께 생각하는 ‘지혜로운 농사법’입니다.
즉,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 밥상 위의 건강과 안정을 지켜주는 방법이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농사짓기.
그것이야말로 지구도, 인간도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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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농업, 왜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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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의 농업은 환경 파괴의 큰 원인 중 하나예요.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4%가 농업에서 나오고 있고,
그중 대부분은 화학비료와 대규모 축산 때문입니다.
(출처:2024 Living Planet Report)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아래 표에 있어요:
<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
항목 | 수치 | 설명 | |
온실가스 배출 | 27% | 전체 온실가스의 4/1 이상 배출 | |
담수 사용량 비중 | 70% | 전 세계 담수의 대부분 소비 | |
멸종위기 생물 영향 | 86% | 위기종의 86%가 식량 생산 활동에 영향 받음 | |
열대우림 파괴 원인 | 90% | 열대림 파괴의 90%는 농지 전환 때문 | |
| 82% | 농지의 82%는 가축 사료 생산 또는 방목용 |
생각보다 충격적이죠? 하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농법을 도입한 농가는 수익성도 향상되고, 토양 건강과 탄소 흡수 능력도 좋아졌다고 해요.
그리고 2024년 기준, 전 세계 농업의 20%가 지속 가능 방식으로 전환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5% 증가한 수치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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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에 농장이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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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 농장?”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현실입니다.
뉴욕의 빌딩 옥상에선 상추가 자라고,
도쿄 지하철역에선 토마토가 익고 있고,
서울 도심 스마트팜에선 바질이 자라고 있죠.
왜일까요?
• 기후 변화로 전통 농업이 점점 불안정해졌고(가뭄, 홍수, 이상기온 등),
• 요즘 소비자들은 로컬푸드와 신선함을 원하고,
• 도시엔 의외로 빈 공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도시는 식량을 소비만하는 곳이 아니라, 생산까지 하는 공간으로 변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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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없어도 가능한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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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없이 농사를?”
네, 진짜 됩니다!
• 수직 농장(Vertical Farming)
• 수경 재배(Hydroponics)
•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이런 방법은 흙이 없이도 LED 조명과 인공지능이 작물 생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요.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수직농업(vertical farming)이 전통적인 농업에 비해 물 사용량을 최대 98%까지 줄이고,
생산성은 1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 물 절약의 비결? 바로 순환 시스템!
수직농업은 ‘수경재배’ 방식으로 작물을 키우는데, 이건 물을 계속 재사용하면서 작물에 꼭 필요한 양만 정밀하게 공급하는 방식이에요. 즉, 물 낭비가 거의 없습니다.
● 공간을 위로 쌓으니, 같은 땅에서 더 많이!
전통 농업은 땅 한 칸에 작물 한 줄이라면, 수직농업은 그 땅 위로 층층이 쌓아 올려 여러 줄을 동시에 재배할 수 있어요.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수확이 가능합니다.
● 도시 안에서도 OK!
이런 구조 덕분에 도시 건물 안에서도 농사가 가능해요. 그럼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바로 가니까, 장거리 운송이 줄고, 탄소 배출도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물론 과제도 있어요.
전기 사용량이 많고, 초기 설치 비용도 꽤 비싸다는 점은 해결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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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농업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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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그 밑바탕에는 농부의 선택과 땅의 건강이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연을 살리고, 기후도 지키는 농법이 대세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다섯 가지 농법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천들입니다.
① 유기농 농업: 화학 없이 1.2톤 CO₂ 줄인 마법
▶ 화학비료·농약 없이 작물 재배
▶ 2024년 시장 규모: 약 1,650억 달러
케냐 마신디 마을 여성 협동조합: 옥수수·콩·케일 유기 재배
→ 토양 유기물 18% 증가, CO₂ 헥타르당 연 1.2톤 감소
② 재생 농업: CO₂ 18만 톤을 되돌린 농장, 비결은?
▶ 친환경을 넘어서, 땅을 복원하고 탄소를 빨아들이는 농법!
• 커버크롭: 땅을 쉬게 하지 않고, 풀이나 식물을 심어 땅을 보호
• 무경운: 땅을 깊이 갈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방식
인도 바흘 프로젝트:
→ CO₂ 18만 톤 감축, 수확량 22% 증가
③ 스마트 농업: AI로 연간 2,000톤 CO₂ 줄인 온실!
▶ AI, IoT, 데이터로 농업을 자동화
▶ 네덜란드 프레시프레임 온실: 물 사용 60%↓, 에너지 소비 45%↓
→ CO₂ 연간 2,000톤 감축
▶ 일본 미라이 스마트팜: AI로 비료 최적화
→ 탄소 30% 절감
④ 도시 농업: 주차장이 밭이 되다!
▶ 도심의 빈 공간을 채소 농장으로
▶ 싱가포르 Citiponics: 주차장 옥상을 활용한 수경재배
→ 연간 10톤 채소 생산, 탄소 30% 이상 감축
⑤ 탄소 감축형 농업: CO₂ 줄이고 돈도 버는 농업
▶ 탄소를 줄이면 인센티브가 따라옵니다
▶ 호주 퀸즐랜드: CO₂ 12만 톤 감축, 탄소배출권 거래로 수익 확보
▶ 미국 아이오와주: 헥타르당 CO₂ 연 1.5톤 감축, USDA 지원 혜택
지속 가능한 농업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지역 경제, 농민 건강, 소비자 삶의 질까지 함께 지키는 다방면의 해결책이 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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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응: 농업은 이제 ‘핵심 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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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농업’ 하면 단지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으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의 한 복판에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농업을 ‘기후 대응 전략의 중심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어요.
탄소 배출을 줄이고, 토양과 물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핵심 열쇠로 농업을 바라보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정책적 투자와 지원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 어떻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지,
대표적인 사례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0년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농업 생산량이 2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을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 유럽연합(EU):
2030년까지 전체 농업의 30%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30% 감축을 목표로 보조금 정책도 함께 시행 중이에요.
• 미국:
미 농무부는 1,200개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농업 기술 연구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어요.
AI, IoT를 활용한 지속 가능 농업 확대가 목표입니다.
• 중국:
2025년까지 화학비료 사용을 30% 줄이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 농업 전환을 유도하는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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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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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질문은
‘농장이 어디에 있어야 할까?’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농업 방식을 선택해야 할까?’로 바뀌고 있습니다.
●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3가지!
1. 로컬푸드 선택하기
: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골라요. 운송 에너지 절감!
2. 도시농업 체험해보기
: 커뮤니티 텃밭, 옥상 팜 등에서 채소 키우기 체험해요.
3. ‘지속 가능’ 라벨 확인하고 소비하기
: 유기농 인증, 탄소 발자국 저감 마크가 붙은 제품을 골라요.
기후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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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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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농업은 단지 농부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내리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미래 농업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어요.
마트에서 고른 한 줌의 로컬푸드,
베란다에서 정성껏 키운 바질 한 그루.
이 작고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내 아이의 내일을 지키는 농업이 됩니다.
지금 우리의 한 끼가
지구의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에게 이로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 완가리 마타이 (Wangari Maathai)
–케냐의 환경운동가이자 정치활동가, 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글: 최연제 국장
같이 읽으면 좋은 글 : ▶ 인류세란? ▶ 순환경제란? ▶ 기후행동이란? |
참고문헌 및 출처 : • FAO. Restoring the Earth’s Vitality for the Next Decade • FAO. The State of the World’s Land and Water Resources for Food and Agriculture (SOLAW) • WWF. Living Planet Report 2024: A System in Peril 공식 보고서 보기 • World Economic Forum. Innovation with a Purpose: The Role of Technology Innovation in Accelerating Food Systems Transformation 공식 보고서 보기 • EU Organic Certification Logo InformationE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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