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성화란?
해양 산성화는 인간이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해양에 흡수되며, 해수의 pH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양 산성화의 원인, 영향,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응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까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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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바다는 탄산음료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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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바다는 콜라처럼 산성화될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이대로라면, 바다는 정말 콜라처럼 산성화될 수 있다고 말이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서, 해양의 pH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콜라 속에 치아를 담가두면 이가 서서히 녹아버리듯,
산성화된 바닷물은 조개껍데기나 산호초 같은 석회질 생물을 천천히 무너뜨립니다.
결국 바다 생태계는 균형을 잃고,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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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성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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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 동안 pH 값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 바다는 점점 더 산성화되고 있습니다.
© Nicolas Gruber & Luke Gregor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는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중 약 30%가 바다로 흡수되며,
바닷물의 pH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공기 중의 CO₂가 바닷물에 녹으면,
탄산(H₂CO₃)이 만들어지는데,
이 탄산은 수소이온(H⁺)을 방출하면서 바닷물을 점점 산성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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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얼마나 산성화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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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 변화 수치 (출처: IPCC AR6 2021, NOAA 2023)
• 산업화 이전: 평균 pH 8.21
• 현재(2023년 기준): 약 8.10
• pH 감소폭: 약 0.11 → 수소 이온 농도 30% 증가
• 2100년 예측: pH 7.7 이하 (RCP8.5 시나리오)
2021년, IPCC는 제6차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해양 산성화는 이미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관측되고 있다.
탄소 배출을 ‘넷제로’로 줄이지 않으면, 바다는 계속 망가질 것이다.”
즉, 이산화탄소를 아예 안 내보내거나,
내보낸 만큼 흡수해서 ‘넷제로(탄소중립)’ 상태를 만들지 않으면,
바다의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넷제로(탄소중립)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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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pH 0.1 감소가 위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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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0.1이 줄어드는 것,
언뜻 보면 별일 아닌 숫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속 생물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pH는 로그(log)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단 0.1만 낮아져도, 바닷물 속 수소 이온 농도는 26%나 증가하게 됩니다. 즉, 산성도가 그만큼 강해진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변화가 너무 빠릅니다.
자연은 원래 수천 년, 수만 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지만,
지금의 바다는 고작 수십 년 만에 급변하고 있습니다.
생물들이 적응할 시간조차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2021년 IPCC는 산성화 속도에 대해 무시무시한 경고를 했습니다.
“2100년까지 pH가 0.4 더 낮아질 수 있으며,
이는 지난 3억 년 중 가장 빠른 해양 화학 변화다.”
♣ 그럼 지금 바다는 어떨까요?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칼슘 탄산염(CaCO₃)으로, 껍질과 골격을 만드는 생물들입니다.
조개, 산호, 플랑크톤 등은
산성화된 바닷물 속에서 껍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이미 만들어진 골격조차 서서히 녹아 없어질 수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2022)은 경고합니다.
이러한 생물들은 어릴수록 산성 환경에 더 취약하며,
실제 생존율이 최대 50%까지 떨어진 사례도 관찰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아기들이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껍데기만이 아닙니다.
해양 산성화는 물고기의 감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호주 연구팀(Munday et al., 2021)은 산성화된 물에서 자란 어린 물고기들이 포식자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도둑이 들었는데, 냄새도 못 맡고, 도망도 못 치는 상황이다.”
즉, 해양 산성화는 단순한 화학 변화가 아니라,
생물의 생존 본능과 신경계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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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화가 초래한 바닷 속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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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닷속 상황은?
조개는 껍데기를 만들지 못하고,
물고기는 방향 감각을 잃고,
산호는 집을 잃고,
어민은 일자리를 잃고,
그리고 우리는… 바다를 잃고 있습니다.

♣ 산호초 백화현상, 바다가 앓고 있다는 신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초 지대입니다.
하지만 2016~2017년 단 2년 만에
산호의 절반 이상이 하얗게 변해 죽었습니다.

출처: Annual Summary Report on the Great Barrier Reef (2022)
위 그래프를 같이 보실까요?
파란 선은 1985년부터 2024년까지
산호가 바다 바닥을 얼마나 덮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2017년, 급격히 하락한 구간, 백화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기입니다.
• 2024년에 다시 회복된 듯 보이지만,이는 백화현상이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조사된 결과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산호는 조류(algae)와 공생하며 살아가는데,
수온 상승과 산성화가 심해지면 조류가 사라지고,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산호는 죽게 됩니다.


♣ 해양 생태계, 근간이 무너진다
산호초는 그저 예쁜 장식이 아닙니다.
그곳은 바다거북·니모·열대어·해마 등 수많은 생물의 집이자 먹이창고입니다.
• 산호초가 사라지면, 바다 생태계의 기반이 무너지고,
• 전체 해양 생물의 약 25%가 서식지를 잃게 됩니다.
(해양 생물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위태로워지는 셈입니다)
♣ 어민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 미국 워싱턴주.
굴 양식 어민들은 산성화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는 결국 알래스카로 양식지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 일본 도야마 만.
과거에는 1미터가 넘는 대형 오징어가 자주 잡혔지만,
지금은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어획량은 급감했고, 지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양 산성화는 단지 바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태계, 식량, 경제, 그리고 우리의 미래 전부와 연결된 위기입니다.
기후위기 현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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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대응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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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기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바다를 지키는 ‘글로벌 팀플레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UNESCO-IOC & GOA-ON
해양 산성화를 감시하는 세계 네트워크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해양 산성화를 감시하기 위해
글로벌 해양 산성화 관측 네트워크(GOA-ON)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관측소가
바닷물의 pH와 CO₂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 OARS(Ocean Acidification Research for Sustainability)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산성화가
생물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UN 회의에서 국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확실해진 지금,
바다의 위기를 외면할 수 있는 나라는 더 이상 없습니다.
♣ 세계은행
바다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블루 이코노미’
세계은행은
“경제도 살리고 바다도 살리자”는 취지로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전략을 추진중입니다.
이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PROBLUE라는 다국가 기금을 운영하며 다음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해조류 양식으로 탄소 흡수
• 지속 가능한 어업 시스템 전환
• 해양 보호구역 확대
이 전략의 목표는 2030년까지 해양 기반 녹색 산업 일자리 4,000만 개 창출입니다.
♣ 블루 본드: 바다를 위한 새로운 금융 도구
요즘엔 ‘블루 본드(Blue Bonds)’라는 금융 상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해양 보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채권입니다.
• 국제금융공사(IFC)와 여러 투자기관들이 협력해 추진하며
• 지속 가능한 어업, 산호 보호, 해양 오염 방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모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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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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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
그 푸른 모습을 계속 지켜내려면 우리도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여기 모아봤습니다.
1.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일회용 대신 다회용! 바다 속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쉬운 실천이에요.
2. MSC 등 해양 생물 보호 인증 수산물 구매하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잡힌 생선, 알고 먹는 게 진짜 바다 사랑이죠.
3. 대중교통·자전거 이용하기
자가용 대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선택! 매일의 이동이 지구를 바꿔요.
4. 재생에너지 제품 사용하기
그린 전기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면, 바다를 지키는 전환에 동참하는 셈입니다.
5. 해조류 등 친환경 바다 식물 더 먹기
환경 부담은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바다를 위한 새로운 식단이 될 수 있어요.
6. 친환경 선크림 사용하기
화학 성분이 없는 선크림은 산호에게도 안전합니다.
7. 비치 클린업 활동 참여하기
한 사람의 쓰레기 줍기가 수많은 해양 생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요.
8. 해양 보호 정책·캠페인에 관심 갖기
SNS 공유, 청원 참여… 행동은 작아도, 메시지는 커질 수 있어요.
9. 해양 보호 단체 후원하기
Sea Shepherd, Oceana 같은 단체의 활동을 지지해보세요.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10. 해양 산성화·기후 변화 콘텐츠 확산하기
알려야 바뀝니다. 친구들과 이 내용을 나누는 것,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에요.
우리의 작고 조용한 실천들이 모이면, 바다엔 다시 푸른 내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기후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
"해양 산성화는 인간 활동이 유발한 또 하나의 기후 위기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바다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보고서 중-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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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출처 : • IPCC. Sixth Assessment Report (AR6), 2021.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 NOAA. Ocean Acidification Data 2023.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 AIMS. Annual Summary Report on the Great Barrier Reef, 2022.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 (AIMS). • IUCN. Ocean Acidification and Marine Biodiversity Impact Report, 2022.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 • FAO & NOAA. Fisheries and Ocean Acidification Impact Assessment, 2023.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 NOAA. • World Bank. Blue Economy Framework for Action, 2022.The World Bank Group. • UNESCO-IOC. Global Ocean Acidification Observing Network (GOA-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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