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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135.6년

남녀평등까지 걸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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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지위는 얼마나 큰 격차가 있을까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이 지난 3월 발표한 ‘글로벌 성 격차 2021’(Global Gender Gap Report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려면 앞으로 135.6년이나 더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9년 같은 보고서에서는 당시의 추세라면 성 평등이 달성되기까지 9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팬더믹으로 인해 36년 더 늘어난 셈입니다. 팬더믹이 여성의 권리를 수십년 후퇴시킨 것입니다. 


매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는 세계 156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를 자세하게 분석한 자료로, 각 나라의 성 불평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팬더믹으로 더 커진 

젠더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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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팬데믹이 여성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었을까요? 그 이유는 여성들이 일하는 분야가 주로 긴축경제에 심하게 영향을 받는 분야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은 대개 사람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식당, 공장, 호텔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봉쇄령과 통행금지 등 방역 조치에 따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여성의 가사와 육아 부담이 급증한 것도 성불평등을 악화시킨 요인입니다.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팬더믹 기간동안 성 불평등이 확대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0년 12월 연초 대비 총 14만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여성은 15만 6천 개의 일자리를 잃은 반면, 남성은 오히려 만 6천 개의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물론 팬더믹으로 많은 미국 남성들도 실직했습니다. 그러나 실직 비율을 성별로 나누어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한참 앞서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2월부터 여성들의 일자리는 약 540만 개가 줄어들었고, 남성 일자리는 약 440만 개의 감소하였습니다. 


여성폭력이라는

그림자 팬더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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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에서는 2020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91명의 여성이 폭력으로 살해되었습니다. 사진은 이탈리아인들이 2019년 11월 ‘국제여성폭력 철폐의 날’에 여성폭력 규탄 시위를 하는 모습입니다. 


팬더믹은 여성폭력도 증가시켰습니다. 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여성 폭력이 크게 증가했는데, 악질 바이러스에 더해 여성폭력이라는 ‘그림자 팬데믹’이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폭력이 증가하자 유엔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여성 폭력도 ‘대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대표는  2020년 한해 동안 전 세계에서 여성 2억 4천 300만명이 연인으로부터 성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2021년에도 가정폭력·사이버불링·아동결혼·성희롱·성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2020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91명의 여성이 살해됐다는 슬픈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대략 사흘마다 여성 한 명이 살해당했으며, 가족 구성원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 수가 81명, 이 중 56명은 남자친구에게 희생된 경우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비극적인 보고서가 알려진 2020년 12월 세계 곳곳에서는 집회와 묵념이 잇따랐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급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성 평등지수

1위는 아이슬란드

꼴찌는 아프가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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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2021)’ 바로가기: 

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gender-gap-report-2021/digest


‘글로벌 성 격차 2021’(Global Gender Gap Report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성 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였고, 핀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웨덴, 나미비아, 르완다 순입니다. 아이슬란드든 무려 12차례 연속 이 보고서에서 양성 평등 1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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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성 격차 2021’(Global Gender Gap Report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성 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였고, 핀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웨덴, 나미비아, 르완다 순입니다. 


아이슬란드의 1위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성의 육아·가사 부담이 적은 덕분입니다. 아이슬란드도 1980년대까지 남녀 불평등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5년 여성들이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직장과 가사에서 동시에 손을 놓는 총파업을 벌였고, 이는 육아와 가사의 중요성을 남성들에게도 인식시키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총파업 이후 아이슬란드는 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한다는 정치적 합의에 따라 의원과 장관의 40%를 여성에게 할당했습니다. 2013년에는 기업 이사진의 4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에는 여성 대졸자가 남성보다 두 배나 많고,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졸업생 비율은 세계 1위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8%로 OECD 1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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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고 아이를 안고 있습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이 156위로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아이슬란드의 여성들과는 반대편 극단에 처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육아와 가사분담은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고, 여성의 교육과 사회적 진출이 모두 막혀있습니다. 


세계 지역별로 남녀 불평등이 가장 심한 곳은 인도·스리랑카·파키스탄 등이 있는 남아시아였습니다. 남아시아는 남녀평등 달성에 필요한 시간이 195.4년이었고 그다음은 한·중·일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165.1년)로 중동·북아프리카(142.4년)보다 더 길었습니다.


무엇이 성 평등을

방해할까요?



유엔 여성기구(United Nations Women)는 지난 2월 성 평등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를 순위별로 정리하였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차세대 전략 계획 관련 주요 이해관계자 관점 조사 결과 보고서 (2022-2025)’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유엔여성기구, 차세대 전략 계획 관련 주요 이해관계자 관점 조사 결과 보고서 (2022-2025) 다운로드:

https://www.unwomen.org/en/digital-library/publications/2021/02/key-stakeholders-perspectives-for-un-womens-next-strategic-plan


○ 1위 기존의 법과 정책을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행(64%)


○ 2위 의사결정권자·리더의 자리에 여성 대표 부족(60%) 


○ 3위 굳건한 차별, 위협적인 태도 및 부정적인 사회 규범(53%) 


○ 4위 성 평등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의 영향력 부족(51%) 


○ 5위 경제 부문의 성 불평등(51%) 


   ○ 6위 직장 내 성 평등 및 여성 자율권의 만성적 부족(46%)


포스트 팬더믹

글로벌 성 평등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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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의 역동적인 경제를 원한다면 여성의 고용이 반드시 늘어나야 합니다. 어쩌면 ‘포스트 팬더믹’의 경제 회복 구상은 오히려 성 평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포스트 팬더믹을 고민하는 이 시점, 우리는 여성들을 위한 더 많은 추가 교육과 고용 및 승진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를 보완해야 합니다. 자녀양육이나 노인돌봄과 같은 가사노동이 지나치게 여성에게 의존적인 문화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제화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