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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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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gender-gap-report-2022/digest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해지는데 앞으로 132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7월13일 146개국의 국가별 젠더 격차를 수치화해 분석한 ‘세계 젠더(성) 격차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6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는데요, 경제적 기회, 교육수준, 건강과 생존, 정치적 기회 등 4개 분야에서 남녀 격차를 종합 분석합니다.
점수로는 1에 가까울수록, 퍼센트로는 100%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상태입니다.
국가별 경제·사회적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성별 격차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 내에서 여성의 전반적인 지위와 수준이 높더라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면 성 격차 점수는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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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 성 평등 달성률은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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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라 할 때, 2022년 현재 글로벌 성 평등 달성률은 68.1%였습니다. 작년 67.9%에서 68.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분야는 58.7%에서 60.3%로, 보건분야는 95.7%에서 95.8%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교육분야는 95.2%에서 94.4%로 떨어지고 정치분야는 22%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경제참여 지수가 1.6% 증가한 이유로 전문직 및 기술직 여성의 이익과 노동력의 성별 격차는 증가했지만 임금격차 감소에 따른 것이라 했습니다.
보건분야도 불과 0.1% 상승한 것이니 전반적으로 성별 간 격차 수준은 2021년에 산정한 136년 대비 불과 4년만 단축될 정도로 크게 진전을 보이지 못한 셈입니다.
한편, 글로벌 성 격차는 2019년에는 100년을 밑돌았으나 팬데믹 이후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는 90.8%를 달성한 아이슬란드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핀란드(86%), 3위 노르웨이(3위, 84.5%)에 이어 4위 뉴질랜드, 5위 스웨덴, 6위 르완다, 7위 니카라과, 8위 나미비아, 9위 아일랜드, 10위 독일이 상위 10개국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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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성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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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하는데 걸리는 기간)
지역별 성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북미 : 76.9 %로 좁혀져 성 평등에 가장 가깝습니다.
◎ 유럽 : 76.6%로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여섯 개국이 유럽에 속합니다.
◎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 72.6 %로 지역적으로 세 번째로 순위가 높습니다. 그러나 22개국 중 6개국 만이 성별 격차 점수를 최소 1% 향상시켜, 지역 내 차이가 증가했습니다.
◎ 중앙아시아 : 69.1%로 2021년부터 점수 변동 없이 개선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 동아시아와 태평양 : 69%로 19개국 중 13개국이 2021년 이후 진전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완전 평등을 달성하려면 168년이 필요합니다.
◎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 68.7%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및 케냐가 경제적 성별 격차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1.1% 개선됐습니다.
◎ 중동과 북아프리카 : 63.4%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별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여성의 노동력 참여와 기술적 역할에서 여성의 비중을 개선했습니다.
◎ 남아시아 : 62.3 %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별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점수가 낮고 2021년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거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속도로 완전 평등을 달성하려면 197년이 필요합니다.
(지역별, 분야별 성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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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더욱 벌어진 일자리에서의 성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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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은 ‘어렴풋이 다가오는 위기’라는 표현으로 노동력참여부문에서 더욱 벌어지는 성 격차를 우려했습니다.
노동력 참여에서의 성 격차는 2009년 이후 천천히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 이후 성 격차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2022년 노동력 분야의 성평등은 62.9%로 지수가 처음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팬데믹이 성 격차를 벌렸을까요? 여성이 많이 진출해있는 서비스 산업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료시설 및 교육시설 봉쇄로 인해 여성이 △가족 간병 △자녀 양육을 전담하게 된 것 또한 성 격차 심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 분야에 남성의 시간 비중은 19%인 반면 여성은 55%로 큰 차이를 보였었는데, 팬데믹으로 여성의 부담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링크드인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산업에서 여성이 리더 지위에 오른 비중은 약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채용업체인 링크드인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인데요, 링크드인은 전 세계 8억 3천 명 이상의 회원 정보를 분석해 일자리에서 성별 격차를 발표했습니다.
(직위별 여성비율, 그래프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위직)
https://linkedin.github.io/gender-equity-2022/
(링크드인 자료 바로가기)
링크드인 데이터에 의한 산업분야별 성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 리더쉽 비중이 높은 분야는 △비정부 및 회원 단체(54%), △교육(49%), △정부 및 공공 부문(46%), △개인 서비스 및 복지(46%), △의료 및 의료 서비스(46%),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46%) 분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 리더십 비중이 높은 분야는 △기술(30%), △농업(28%), △에너지(25%), △공급망 및 운송(25%), △제조업(22%), △인프라(21%)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고등 교육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교육 및 건강 및 복지 과목에 많이 몰려있으며 STEM 분야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정보 통신 기술 (ICT)과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에서 남성이 여성 졸업생보다 거의 네 배나 많다고 하네요.
(OECD 국가 직업군에 따른 성별 비율)
여성의 창업이 눈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팬데믹이 닥쳤던 2020년에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링크드인은 이 추세가 여성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왜 평상시에도 충분히 어려울 수 있는 사업을 팬데믹이라는 불확실성과 불안정 속에 있는 환경에서 시작했는지 의문을 가지며, 많은 경우 불공평한 환경으로 인해 여성들이 창업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별 창업률 추이)
세계경제포럼의 사디아 자히디(Saadia Zahidi)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노동시장 충격과 돌봄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생계비용의 위기는 여성에게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서 “정부와 기업은 여성의 노동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 미래산업에서 여성 인재개발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상위 10위안에 든 나라에 아프리카의 르완다(6위), 나미비아(8위), 중남미의 니라과(7위)가 눈에 띕니다.
그럼 선진국이라 불리는 강국들은 어디에 랭크됐을까요?
미국이 27위, 영국이 22위, 한국은 99위, 중국 102위, 일본116위를 차지했습니다.
성 평등을 위한 노력은 그 국가의 경제력과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순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