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 동안 쓰인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사회는 국가별 물 소비량을 파악하고 장래에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물 발자국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132L?
오늘 당신은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와 양치를 하며 사용했던 물, 마셨던 커피와 물, 용변을 보거나 손을 씻으며 사용했던 물 정도가 떠오르시죠?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마시고 사용했던 물 이외에도 입고 있는 옷, 먹었던 고기, 한 몸처럼 쓰고 있는 휴대폰과 노트북,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만들고 폐기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물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는 물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답은 132L. 커피 한 잔은 200mL 정도지만 커피나무 재배, 원두 가공, 포장 및 슈퍼마켓으로 운송하는 데 들어가는 물을 포함하면 전체 생산 과정에 132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네스코(UNESCO) 산하의 물·환경 교육기관인 유네스코 국제구조수리 환경 공학 연구소(I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frastructural Hydraulic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에서 발표한 주요 농산물의 물 발자국입니다.
여러분이 일생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되나요? 오늘은 우리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물 사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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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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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류가 사용한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이 물 발자국입니다. 즉, 물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 동안 쓰인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물 발자국은 개인이 마시고 씻으며 직접 물을 소비하는 ‘직접적 물 발자국(가정용 물 사용)’과 개인이 소비한 제품의 물 발자국인 ‘간접적 물 발자국(산업용 물 사용)’으로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 입고 있는 셔츠의 일생을 떠올려 볼까요? 우선 생산자가 옷감을 취득하여 셔츠로 만들어 낸 후에 상점에 보내졌을 테고요. 이후 여러분이 그 셔츠를 구매하여 사용한 후 언젠가는 폐기처분이 될 것입니다.
그 전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었을 텐데요, 그 물의 총량을 발자국으로 표시한 것이 그 셔츠의 물 발자국입니다. 셔츠 한 장의 일생에 꽤 많은 물이 사용될 것 같지 않나요? 이건 제품에 대한 것이니 ‘간접적인 물 발자국’에 해당하겠네요.
물 발자국의 수치가 높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많다고 볼 수 있고, 수치가 낮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 발자국을 왜 계산할까요? 효율적 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물 발자국을 통해 개인, 공동체, 국가, 또는 전 인류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되는 물의 양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의 생산•소비 단계별 물 이용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의 물 사용 불균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상) 물 발자국이란?
● 물 발자국의 세 가지 유형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라는 환경단체에서는 물 발자국의 유형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녹색 물 발자국
녹색 물 발자국은 토양에 저장되고 식물에 의해 증발, 증산 또는 통합되는 강수로 인한 물입니다. 특히 농업, 원예 및 임업 제품과 관련이 있습니다.
청색 물 발자국
청색 물 발자국은 지표 또는 지하수 자원에서 공급되어 증발되거나 제품에 통합되거나, 한 수역에서 다른 수역으로 이동해서 사용되는 물입니다. 관개 농업, 산업 및 가정용 물 사용이 청색 물 발자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회색 물 발자국
회색 물 발자국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입니다. 회색 물 발자국은 파이프를 통해 직접 오염물질을 방출하거나 지표유출 및 토양침출에 의한 담수구역으로의 간접적인 오염물질 방출 등이 고려됩니다.
산업 섹터의 청색과 회색 물 발자국
아래 그림은 아시아 국가의 청색 및 회색 물 발자국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 우크라이나 순으로 물 사용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Water Footprint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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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 발자국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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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류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신체를 구성하기 위해 물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인간은 신체의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하루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생명이 위태해집니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환경 문제로 나타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국가별로 실제로 소비되는 물의 양을 파악하고, 장래에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도입된 개념이 바로 물 발자국입니다.
2012년 OECD에서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경제는 약 4배 성장할 것이며, 인구는 약 90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인구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류는 더 많은 수자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한국은 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심각한(severe)’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2위·3위인 벨기에·스페인과 비교해 보아도 10%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높은 물 이용률 때문인데요, 가뭄의 심도에 따른 물 이용에 큰 취약성을 가지게 되며 과다한 하천수 사용에 따른 수질관리 및 하천 생태계 보전의 어려움을 초래하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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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물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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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기업일까요? 가정일까요?
국가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가정의 물 사용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물을 절약한다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물 사용량은 가정용 62%, 영업용 29%, 공업용 2.6%로 가정이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의 물 사용처는 변기 25%, 싱크대 21%, 세탁 20%, 목욕 16%, 세면 11%라고 하니, 이런 일상적인 물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의 물 발자국입니다. 고기의 물 발자국이 엄청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식사 메뉴로 고기 대신 채소를 선택한다면 여러분이 지구에 남긴 물 발자국이 조금 작아질 것입니다.
(출처 : Water Footprint network, WFN)
여러분이 좋아하는 식품의 물 발자국이 궁금하다면, 다음 링크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PDFHowtoCalculatetheWaterFootprintofanyFood.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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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발자국을 계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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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신통방통한 계산기가 있습니다!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 사이트에서는 여러분이 연간 사용하는 물 발자국 추정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에 여러분의 국적, 성별, 식습관, 소득을 입력하면 되니 꼭 한번 들어가셔서 여러분들의 물 발자국을 확인해 보세요!
국가별 개인의 평균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의 대략적 물 발자국을 세계 평균과도 비교할 수 있고, 식품 구성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계산기입니다. (더 자세한 확장판 계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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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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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절수 변기를 설치하기, ▲절수 샤워 헤드 사용하기, ▲칫솔질 중 수도꼭지를 잠그기, ▲싱크대에 의약품·페인트·기타 오염물질 버리지 않기를 실천하면 직접적 물 발자국(음용, 목욕 등의 물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간접적 물 발자국’은 직접 발자국보다 훨씬 크다고 하는데요, 간접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물 발자국이 큰 소비자 제품을 물 발자국이 작은 다른 유형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생산과정에 많은 물이 들어가는 고기를 덜 먹고 야채 섭취를 늘리고, 커피 대신 차나 물을 마시고, 천연 섬유 대신 가공 섬유를 입으면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 있지만 고기 대신 야채를 택하기가 참 어렵지요. 커피와 순면도 포기하기 어럽고요. 네, 그런 분들을 위해 다음 두 번째 옵션이 있습니다.
둘째, 동일한 소비 패턴을 고수하되 상대적으로 물 발자국이 작거나 물 부족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기, 커피, 면화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선택을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가 주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A 커피보다 B 커피가 물 발자국이 큰지 작은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소비자로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기업에 제품 투명성을 요청하고, 정부가 적절한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제안하고 압박하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양과 배출되는 수질을 고려하여 계량한 값을 제품에 부착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품 환경 발자국(PEF : 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이라는 제도인데요, 이런 제도가 전 세계에 확산된다면 기업은 물 소비량을 효율적으로 파악해 제품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는 환경에 더 좋은 제품을 파악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한국은 2021년 1월부터 물 발자국 인증 제도가 도입되어 세탁기, 양변기, 정수기, 비타민 음료, 두부 등 10개 제품에 대해 물 발자국 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물 발자국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 폐기,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물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면 좋겠죠.
모든 제품을 소비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생활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두고 사용하거나 샤워시간을 줄이는 것,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보세요!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으므로 소비자 한명 한명의 관심과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자연과 우리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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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연제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