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통해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은 욕구 충족 행위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그러나 모든 물자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세계인구의 약 9%인 7억 명은 여전히 배고픔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는 매년 1천만 명 이상, 5년에 거의 6천만 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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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란
최소한의 적정식량을 확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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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식량 자급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주요 산업이 1차 산업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옮겨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농지 면적과 인력이 줄어든 것이 큰 이유입니다.
그 결과 많은 국가들이 식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면서 식량 자급률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식량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 식량 수출국에서 수출을 중단했을 때 절대적인 식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국의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면서 식량이 국가의 안보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식량안보란, “국가가 인구 증가 등 각종 재난, 전쟁 등 특수한 상황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적정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 이라고 정의될 수 있습니다.
2008 글로벌 식량 위기 이후 식량안보는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이후 2년간 세계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식량가격 폭등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알제리, 멕시코, 필리핀, 아이티,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는 치솟은 곡물 가격 때문에 식량을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요 사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식량으로 인해 국가의 안보가 위태로워진 사태였습니다.
△ 2017년 10월 8일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 사람들이 한 남자가 무료로 나눠주는 빵을 낚아채려고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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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가 발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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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의 다층적인 원인
○ 세계 인구의 지속적 증가
세계 인구는 1960년대 30억 명을 넘어섰고, 이때부터 매 10년마다 약 10억 명씩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 현재 78억을 돌파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 인구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로, 이들 국가는 전 세계에서 식량안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 기상이변과 물 부족
지난 100여 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약 1℃ 상승했습니다. 현재처럼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면 금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은 약 6.4℃ 상승하게 됩니다. 기후에 의존하는 농업의 특성 상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는 농작물 재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잦아진 홍수와 가뭄, 거대해진 태풍과 해일 등으로 인해 농업 생산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육류 소비량 증가
고기, 유제품이 주는 맛과 즐거움에 빠진 지구촌은 엄청나게 많은 육류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량의 증가는 곡물 수요로 이어집니다.
○ 바이오연로 사용 증가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밀·옥수수·감자·보리 등 주로 녹말작물을 발효시켜 차량 등의 연료 첨가제로 사용하는 연료입니다. 중형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옥수수 양이 필요합니다. 엄청난 양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로 공급되다 보면 식량으로 공급되는 옥수수의 양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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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이 상승하면
일반 물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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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밀과 콩 등 곡물의 가격은 이전보다 2~3배로 치솟았습니다. 식량 가격의 상승은 일반 물가까지 끌어올리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는데, 이러한 현상을 ‘애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활발한 교류를 기반으로 한 세계 경제는 긴밀한 상호 관계 아래 움직이며, 일부 국가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와 인플레이션은 다른 나라로 급속히 전파되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농업을 뜻하는 영어 ‘Agriculture(농업)’와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으로 인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멕시코, 아이티 등지에서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나며 국가적인 위기를 겪은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HXM_OQoj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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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40개국 중 28개국은
심각한 기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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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0월 23일 아프리카 케냐 루싱가에서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급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까요?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는 기아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설계된 지수로 한 국가의 기아 상태를 ‘0’에서 ‘100’까지의 수치로 나타냅니다. ‘0’은 기아를 겪는 이가 한 명도 없음을, ‘100’은 인구 전체가 기아를 겪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0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GHI)는 20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하락한 18.2이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48개국 중 28개국이 ‘심각’ 단계, 8개국이 ‘위험’ 단계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 국가의 75%에서 심각한 수준의 기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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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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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2030년까지 지구촌 기아 인구를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기아 퇴치’는 지속가능한개발목표의 최우선 과제로, 유엔은 ‘제로 헝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기아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은 기아로 고통 받는 인류가 없는 ‘제로헝거’(Zero Hunger)를 목표로 긴급구호, 구호 및 재건사업, 특별대응력 증대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지원 기구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의 물류 길이 막힌 상황에서 기아 퇴치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아낌없이 진행했습니다.
| 세계식량계획(WFP)?
1961년 설립된 세계식량계획은 식량원조를 통한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인도주의 기구입니다.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세계식량계획은 매년 약 88개 나라 1억 명에 가까운 빈곤층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약 36개 회원국이 세계식량계획의 집행이사회 이사국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1년부터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위원회는 2020년 세계식량계획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코로나19라는 전 세계 비상 상황 속에서 굶주림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상적인 역량을 보여줬다”며 “식량이 최고의 백신”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습니다.
선학평화상 수상자 중에서도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힘쓰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2015년 제1회 선학평화상을 수상한 인도의 양식학자 모다두구 굽타 박사입니다.
모다두구 굽타 박사는 수산 과학자로서 양식 어종을 개량하여 획기적인 생산량 증대를 일구어 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분쟁지역까지 찾아가 헌신적인 노력으로 저비용 양식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양식기술은 기후변화 및 인구 급증으로 인한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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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식량과 농업기술 혁신으로
식량안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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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많은 노력으로, 대안 식량과 농업기술에 큰 진전이 생겼습니다. 고기 근육세포를 무한 증식시켜 얻은 육류인 ‘배양육’은 연구 초기에 비해 가격이 크게 하락하여 곧 널리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식물성 고기와 식용곤충은 생산성도 높고 고품질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식량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농업 신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도심 고층건물을 일종의 농경지로 활용하는 수직농장은 농사에 영향을 주는 모든 조건(온도, 습도, 빛, 농업용수 등)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드론, 인공위성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농업의 발전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농업에서는 드론과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재배 종목과 상황, 농약 배포 시기 등을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농작물 수급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으로 더 적은 물과 더 적은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비용은 더 줄이면서 더 높은 가격의 농작물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지속된 인류의 오랜 숙제입니다. 끼니를 통해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은 욕구 충족 행위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입니다. 눈부신 과학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20억 명은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촌 모두가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함께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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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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