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선학평화상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난민 의료구호 활동가인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간 여성 교육가인 사키나 야쿠비(66)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노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의료 구호를 펼쳐 700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16개국에서 60개 이상의 긴급 의료시설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아프리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장외과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노 스트라다 박사
난민 구호 활동뿐 아니라 반전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된 그는 2013년 그의 의료 구호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픈 하트'가 아카데미상 다큐 부분 본선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사회에서 "소녀를 교육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성교육에 매진한 교육가이다.
그는 체계적인 난민 교육을 위해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1천300만 명의 난민에게 교육 및 직업훈련을 제공했다.
특히 여성교육이 엄격히 금지된 탈레반 정권하에서도 목숨을 걸고 80여 개 비밀학교를 운영하며 3천 명의 소녀들을 교육하는 등 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를 크게 향상시켰다.
현재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난민 위기 해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선학평화상위원회 홍일식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수상자 발표식에서 "이 상은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이라며 "이번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어젠다로 난민 위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3일 서울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을 준다.
사키나 야쿠비 박사
[기사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1/30/0200000000AKR20161130003800071.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