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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3회 선학평화상에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 공동 선정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와리스 디리 슈퍼모델 겸 할례철폐 인권운동가와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 개발은행 총재가 공동 선정됐습니다.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오늘(23일) 새벽 이같이 밝히고 내년 2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위원회 측은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또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해 수억 명의 식량 안보를 개선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크게 인정됐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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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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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3회 선학평화상에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 선정
선학평화상 위원회가 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슈퍼 모델 겸 인권 운동가인 와리스 디리와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를 선정했습니다.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소녀들을 구한 공로가 인정 됐습니다. 또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해 수억 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으며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인정됐습니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028805&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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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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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선학평화상’
선학평화상위원회(홍일식 위원장)는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와리스 디리(53·슈퍼 모델 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와 아킨우미 아데시나(58·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를 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그녀는 세계적인 슈퍼 모델로서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던 1997년 수억 명의 아프리카 여성을 대표해 할례를 고백, ‘여성 할례’를 전 세계에 공론화한 첫 인물이다.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해 대륙 전역 수억 명의 식량 안보를 개선했으며, 굿거버넌스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인정됐다.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단일 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한화 1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2019년 2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기사링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12201073739173001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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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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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阿 인권·개발’ 미래 평화 어젠다 제시 … ‘인류는 한가족’ 전파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인 소말리아 출신 와리스 디리 여사는 여성을 상대로 수천년간 지속된 할례를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다. 다른 수상자인 나이지리아의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식량문제 개선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가난한 대륙의 사람들이 직면한 기초적인 인권과 생존에 직결된 사안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22일 선학평화상위원회는 “미래 평화 어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한 것”이라며 수상자 결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선학평화상을 제정하며 강조한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이 가장 소외된 아프리카와 함께 나아가야 현실화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2월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7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한학자 총재(왼쪽)가 아프간 여성 교육가인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 상금과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세계일보 자료사진◆“여성은 아프리카의 뼈대다”일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여성 할례는 10대 소녀들의 외부 성기 일부를 제거한 뒤 작은 구멍만 남기고 봉해버린다. 순결을 위한 의식이라고 하지만 불임, 요도 손상 등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악습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등 30개국에서 2억명의 여성이 할례를 당하고 있으며 연간 약 350만명, 하루 평균 9800명이 할례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유엔 최초의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로 활동한 와리스 디리 여사(오른쪽)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와리스 디리는 여성 할례의 문제를 처음 전 세계적 이슈로 공론화했다.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그는 고통의 소리를 낼 길 없는 수억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신해 1997년 할례를 고백했다. 이후 인권운동가로 변신해 펼친 활발한 활동은 할례를 근절할 제도적 방안을 도출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여성 할례를 금지한 ‘마푸토 의정서’ 비준, 유엔총회 결의안은 “수억명의 소녀들을 구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사막의 꽃 센터’ 설립은 이미 할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조치였다. 2013년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에서 설립된 센터는 성기 재건 수술과 심리치료,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와리스 디리는 여성 할례가 딸을 비싼 값에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경제적 필요에 따라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성의 자립을 강조한다. ‘기초 문식성 교육’과 직업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와리스 디리는 “나는 아프리카의 여성이 강인해지는 걸 보고 싶다. 여성은 아프리카의 뼈대”라고 말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오른쪽)가 지난 3월 방한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계일보 자료사진◆“농업은 아프리카의 우위를 확보할 최적의 분야”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가 만성적 빈곤을 극복할 비전으로 ‘농업의 혁신’을 제시했다. “농업은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 다각화를 이루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미국에서 공부하고, 록펠러 재단의 농업수석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농업-판매 이니셔티브’ 모델의 고안과 전파, ‘아프리카 비료 정상 회담’ 개최, 빈농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나이지리아 농림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5년 만에 식량 생산량 2100만t 증가, 농업에 대한 56억달러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2015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로 취임한 뒤에는 ‘전력 등 인프라 확충’, ‘식량 공급’, ‘산업화’, ‘역내 통합’, ‘삶의 질 향상’을 주력 목표로 설정,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빈곤의 대륙’에서 ‘기회의 대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방식을 ‘원조’에서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아데시나 박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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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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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디 리 여사· 아데시나 박사
선학평화상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와리스 디리(Waris Dirie·53) 여사와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desina·58) 박사를 공동선정했다고 밝혔다. 와리스 디리(왼쪽), 아킨우미 아데시나위원회는 “슈퍼 모델 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인 와리스 디리는 수천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알리고, 악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섰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인 아데시나 박사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여 대륙 전역 수억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도 크다”고 평가했다.소말리아 유목민의 딸인 디리 여사는 1997년 여성 할례를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론화한 인물로 유엔 최초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1997∼2003)로 활동했고, 여성 할례를 금지한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의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2003년) 비준, 유엔총회 결의(2012년)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했다.아데시나 박사는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의 혁신을 주도해 식량안보를 크게 개선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어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한다”며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문제는 세계의 양심에 새겨진 상처이며,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공동과제”라고 규정했다.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여 격년 시상하고 있으며, 단일 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달러(11억원 상당)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2019년 2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기사링크: http://www.segye.com/newsView/201811220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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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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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안보리 5개 상임국, 평화 아닌 전쟁 조장하는 무기商 전락”
▲ 이탈리아의 의료구호기구 이머전시의 지노 스트라다 대표는 외과의사이기에 앞서 지뢰퇴치운동가이자 반전운동가다. 그는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 의사로 활동할 때 이탈리아제 지뢰 발마라69를 밟아 팔다리를 잃은 어린이를 수없이 수술하면서 “어린이들을 영원한 어둠 속으로 끌고가 버리는 지뢰는 없어져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의 반(反)지뢰 캠페인에 힘입어 이탈리아는 지뢰 제조를 중단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21세기 슈바이처’ 지노 스트라다 이머전시 대표의사1990년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최악의 종족분쟁이 벌어졌을 때, 그 살육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치료한 푸른 눈의 40대 외과의사 지노 스트라다. 그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쟁 때 의료팀을 꾸려 카불로 들어갔고 2003년 이라크전쟁 때도 그랬다. 지뢰 폭발로 팔다리를 잃은 아이들과 온몸에 폭탄 파편이 박힌 여성들, 그리고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고 피를 흘리는 적진의 병사들에게도 그는 의술을 베풀었다. 그렇게 내전현장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그는 이제 일흔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엔 전장에서 살아온 흔적이 훈장처럼 드러나 있고 은회색 머리칼도 성글어졌지만 여전히 민간의료구호단체 이머전시(Emergency)의 대표의사로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5년 미 역사학자 하워드 진(1922∼2010) 보스턴대 명예교수를 만났을 때였다. 진 교수는 “정말 존경할 만한 인도주의자”라며 그를 만나보라고 권했다. 진 교수가 준 이메일로 연락했더니 그는 아프간에 있다며 답신을 보내줬다. 몇 차례의 이메일 끝에 “미국이나 한국을 방문할 때 만나자”고 했는데, 그 약속이 12년 만에 서울에서 이뤄졌다.그사이에 진 교수는 세상을 떠났다. 선학평화상 수상차 방한한 그를 지난 2월 1일과 3일 두 차례 만나 지난 20여 년에 걸친 내전 피해자 치료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얘기는 진 교수에 대한 회상으로부터 시작했다. ―오래전 진 교수가 “꼭 만나봐야 할 인물”이라며 소개를 해줬는데, 이제야 성사돼 기쁘다.“그는 참으로 위대한 지성이었다. 그와 교유해온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보스턴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당시 진 교수가 ‘초록 앵무새’(국내에서는 ‘나비지뢰’로 번역됨)를 극찬하며 “양심적 지성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말했던 게 선명하게 기억난다.“그 책은 1999년 이탈리아에서 발간된 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번역됐다. 이탈리아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그 책을 읽고 있다. 나는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내전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해 놓은 책이어서 요즘에도 공감을 받고 있는 듯하다.” ―‘초록 앵무새’ 이후 책을 더 쓰지는 않았나.“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그리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초록 앵무새란 러시아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뿌려놓은 러시아제 대인지뢰 PFM-1형을 말한다. 그는 책에서 “아프간에서는 이것을 초록 앵무새로 부른다”고 기술했다. 소련은 아프간 침공 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아프간 각지에 수천 개씩 살포했다. 이 지뢰는 10㎝ 남짓한 크기에 한가운데 실린더가 있고 양옆에 날개가 있어 나비처럼 흩날리면서 지상에 떨어진다. 이 지뢰는 밟아도 즉각적으로 폭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프간 아이들은 이것을 장난감이라고 생각해 주워 갖고 노는데 날개 부분을 누르면 폭발한다. 이 때문에 초록 앵무새의 희생자는 대부분 어린이다. 그는 지난 2월 3일 서울 잠실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선학평화상 수상 연설에서도 지뢰 얘기를 하며, 아프간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털어놨다. “아프간에는 지뢰가 조약돌처럼 널려 있고 돌멩이처럼 굴러다닌다. 어린이들이 무심코 주워 갖고 놀다가 팔다리를 잃고 시력을 잃는다. 내전현장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해 보니 지뢰는 사람을 겁주고 특히 아동의 미래를 빼앗는 악마 같은 존재다. 지뢰 희생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다. 카불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내전 희생자 중 34%는 어린이다. 26%는 노인, 17%는 비전투 남성, 16%는 여성이다. 전투원은 7%밖에 되지 않는다. 전쟁에 투입되는 총알 10개 중 9개는 민간인에게 향하고 전쟁에서 희생되는 사람의 90%는 민간인이다. 그 희생자 3명 중 1명은 어린이다. 그래서 전쟁터에 나가면 더 안전하다는 역설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희생자의 15%는 민간인, 35%는 군인이었는데 현대는 희생자의 90%가 민간인이다.”▲ 삶과 죽음이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내전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온 지노 스트라다는 “1960년대 운동권 세대로서 갖고 있는 동시대인에 대한 부채의식과 연대감이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이라고 말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내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그런 활동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내가 처음부터 내전현장의 외과의사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니다. 내게 특별한 동기가 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전쟁에서 피해를 당한 시민을 돌보고 싶었을 뿐이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속 외과의사로 1989년 파키스탄, 1990년 아프간, 지부티 등에서 활동했고 1994년 의료구호단체 이머전시를 설립했는데.“내가 이머전시를 만든 것은 당시 내전이 빈발하면서 희생자들도 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ICRC가 그들에 대한 지원과 치료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외면하기 어려워 이머전시를 만들었다. 큰 강물에 물 한 방울 보탠다는 심정으로 1994년 르완다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듬해 이라크 지역 내 쿠르드족 거주지인 쿠르디스탄에서 병원 문을 열었다. 당시 르완다에서는 대량살상이 벌어졌다. 누구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는지 모른다. 아마도 100만 명은 되는 것 같다. 아주 슬픈 이야기다. 당시 국제사회는 그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침묵했다.”―유엔조차도?“물론이다. 너무 늦게, 너무 약하게 개입해 인명피해가 컸다.”그는 전쟁이나 내전의 피해자가 민간인이고 그중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폈다. 그리고 전쟁을 중지시키고 평화를 진작시켜야 할 유엔,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이율배반적으로 전쟁의 상인이 돼 무기를 팔아먹는 일을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조직된 유엔은 세계의 희망이었다. 유엔 헌장에는 ‘세계인들을 전쟁으로부터 구하고 인권을 존중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약소국과 강대국 구분 없이 평등하게 인간을 대한다’는 대목이 있다. 아주 듣기 좋은 얘기인데 이것이 현실에서 실천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국제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개입하며 국제평화를 유지해야 하는데 정말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유엔이 결성된 후 전 세계는 역설적으로 무기 경쟁에 돌입했고 크고 작은 전쟁을 계속했다. 1946년 이후 16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전쟁이 발생했는데 이 전쟁에 투입된 무기의 74%는 미·영·프·러·중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만든 것이다. 이게 유엔 안보리의 역설이다.”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대한 비판은 혹독했다. 5개 상임이사국이 벌이는 이율배반적인 전쟁 비즈니스를 고발할 때 그는 반전운동가와 같았다.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아 팔다리가 잘려나간 여성들, 그리고 지뢰를 밟아 다리가 뭉그러진 어린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 그의 목소리엔 분노와 좌절감이 배어 있었다.―내전현장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반전캠페인을 펴는 이유는.“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인도주의 전쟁을 얘기하는데 그런 개념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모든 전쟁은 다른 전쟁을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전쟁과 테러는 폭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을 유혹해 전쟁에 나가도록 하고 있다.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의사로서 나는 인간의 생명에 관심이 많다. 이머전시는 시민을 치료하는 일과 함께 전쟁하지 말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전쟁은 철폐돼야 하고 유엔은 전쟁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구체적으로 반전운동을 어떻게 펴고 있나.“전쟁은 반정의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자동차 폭발범이나 전쟁 범죄자는 동일하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이들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한다고 할 때 속지 말아야 한다고 시민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시민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고,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토론을 시작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에서 40년간 지속된 내전이 종식됐다. 너무 많은 사람이 전쟁에 에너지를 쏟았고 또 희생됐는데 협상으로 내전이 종식된 것은 평가할 만하다.”―과거 가디언 등과 인터뷰한 것을 보니 이탈리아 국내 정치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던데,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인가.“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간 여러 차례 정계 입문 제안을 받았지만, 한 번도 정치 쪽에 마음을 둔 적이 없다. 정치에 그리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정치인은 말만 할 뿐 실천을 하지 않는다. 그뿐인가. 정치인은 전쟁을 결정하고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싫어한다.”―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데.“오성운동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오성운동도 다른 정당도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정치인들은 뭘 생산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떤 당에도 정치적으로 관여하고 있지 않다.”―유럽 등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아우성이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난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이민으로 형성된 나라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이민자 문제에 부정적으로 나와 큰 문제다.”―유럽에서 극우파 운동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데 유럽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유럽의 유로 실험은 실패했다. 유럽연합 형성이라는 이념은 의미가 있지만, 유럽이 연합으로 하나가 되는 실험은 실패했다. 정치적으로도 실패했다. 여전히 유럽연합(EU) 헌법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영국에서 발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유럽 사람들은 EU의 구상에 실망하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마도 어디서든 계속 수술을 하고 있을 것이다.”―이탈리아가 EU에서 탈퇴하는 이탈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가능성이 있다. 내가 얘기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도 비극은 아니다. EU가 출범한 뒤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EU 헌법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엄청난 예산만 브뤼셀에서 낭비하고 있다. 그러니 일반인의 지지도 줄어들고 있다. 이탈렉시트가 발생한다고 해서 놀라거나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이머전시를 만들어 활동해온 게 올해로 23년째인데 이머전시의 목표를 설명한다면.“이머전시를 만든 목표는 전쟁 및 내전 피해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평화와 안전 인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1만 명의 스태프와 1만 명의 의료자원봉사자들이 내전이 진행 중인 이라크와 리비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센터(First Aid Post)를 지어 전쟁 피해자들의 재활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내전 지역에는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 시에라리온과 아프간 등지에 산모를 위한 의료시설을 만든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탈리아에도 이머전시 의료센터를 세웠는데, 난민들이 이탈리아 곳곳에 많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칠리아와 마케라 등 11곳에 난민과 가난한 이탈리아인을 위한 의료센터를 만들었다.”―6년여째 시리아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데 시리아에서도 활동하는가.“시리아 내부로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 시리아 난민캠프는 이라크 쪽에 만들어져 있다. 인도주의적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리아뿐 아니라 이라크와 리비아 등도 인도적 재난상태로 치닫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지역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이머전시에 요청할 텐데, 그런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나.“의료활동을 확대하고 싶지만 우리의 재원이나 인력에 한계가 있어 모두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도 미래에는 그곳에 대응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2014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위기는 어떻게 넘겼나.“당시 아주 어렵고 심각한 위기였다. 의료진은 물론 에볼라 전문가들이 합심해서 환자를 돌보고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내가 평생 겪은 최악의 사건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고 도전적인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에볼라는 라이베리아에서 주로 발생했는데.“우리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퇴치작업을 했는데 라이베리아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난민들이 인접국인 시에라리온 쪽으로 넘어와서 그쪽에서 우리가 대응했다. 당시 주요 국가별로 대응지역을 나눠서 했다. 미국은 대개 라이베리아, 영국은 시에라리온, 프랑스는 기니에 집중했다. 한국 정부도 당시 의사와 간호사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해줘 큰 기여를 했다. 이머전시와도 긴밀하게 협력했다.”―이머전시 전체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이탈리아에서 기부해주는 이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지뢰 피해자를 위한 기금이 많이 모였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주요 지뢰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지뢰 생산을 하기 때문에 지뢰 피해자를 지원하자는 캠페인도 많았고 그래서 활동비가 지원됐다. 특별하게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이들이 많다.”―개인이 만든 의료구호단체가 일시적인 동정심으로는 움직일 수 있겠지만 지속성을 갖고 활동하기 위해선 특별한 철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우리는 긴급의료구호를 하면서 인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늘 생각했다. 인권은 모든 사람의 권리냐, 아니면 부유층의 특권이냐는 물음이다. 우리가 수단 카르툼에 병원을 건립할 때 “무료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6개국에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우리는 “의료는 곧 인권”이라는 신념으로 활동한다. 우리의 노력 덕분에 아프리카 국가들도 호응을 해서 ANM이라는 아프리카 의료협력기구가 생겨났을 정도다. 우리는 우간다에도 병원을 건립 중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원칙에 따라 우리는 모든 이가 똑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한다.”―인간으로서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것은 하루나 한 달, 아니 일 년 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만 그렇게 30년 가까이 한결같이 내전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은 힘든 일일 텐데.“의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현장을 지키며 생명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그것은 어떤 순간에도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생활을 하다 보니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자선 정신으로 무장한 종교인도 아닌데 의사로서 그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견뎠나.“현장에는 정말 많은 환자가 있다. 그러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수술을 하고 치료한다. 힘든 일이지만 의미가 있고 보람도 있다.”―어떤 보람인가.“매 순간 그들을 수술하고, 그들이 회복돼 가는 과정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이머전시와 프랑스의 국경없는의사회와 비교한다면.“우리는 내전현장에 병원과 의료센터를 만들어 현지에 기반을 두고 치료하는데 국경없는의사들은 긴급상황 시 투입돼 현장형 치료를 중시한다는 게 차이다.”―한국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유명한데 이머전시는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다.“한국에서도 이머전시에 관심 있는 이들이 지부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수상 연설을 들으면서 내전현장을 지키는 의사라기보다 전쟁터의 철학자, 반전운동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나는 그저 외과의사일 뿐이다. 그렇지만, 의사로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뿐이다. 의사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다.”―모두 자기 일에 골몰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에서는 생각해 보기 힘든 이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많은 영감을 준 연설이었다.“고맙다.”―69세인데 여전히 외과의사로서 수술을 하고 있나.“물론이다. 서울로 오기 전날 밤 수단의 살람 심장외과센터에서 심장수술을 한 뒤 출발했다. 우리는 그 병원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수술을 진행한다.”―수단에서 살고 있나.“한 해 몇 개월은 수단에서 살고, 내 고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몇 개월 지낸다. 수단을 꼭 방문해 달라. 아주 놀랍고 흥미로운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은퇴는 언제쯤 할 계획인지.“글쎄, 언젠가는 해야겠지만, 내가 수술할 힘과 에너지가 있는 한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나는 일하는 것을 즐긴다.”―과거 인터뷰를 보면 내전현장에서 심장병이 발병했던데.“이라크에서 발병했다. 발병한 지 10일 만에 이탈리아로 돌아와 수술을 했고 성공했다. 완전히 회복했다.”―골초라고 들었는데 흡연 외에 취미는 무엇인가.“브리지 게임을 하기 좋아하는데 수단에서는 함께 할 친구들이 없어 못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낚시를 좋아했다. 요즘에는 쉬는 것이 취미다. 평온하게 쉬는 순간을 즐긴다.”―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테레사에 대해 얘기한다면.“정말 놀라운 여성이었다. 이머전시를 만들 때부터 함께 일했는데, 이렇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테레사가 위대한 비전을 갖고 운영하면서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전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교사로서 이머전시를 관리하고 키웠다. 이제는 딸이 그 일을 하고 있다.”―서울에 와서 느낀 것은.“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종일 호텔에 있어서 한국에 대해 별 느낌을 못 받았는데 한국인들은 아주 친절해 좋아한다.”―한국에 처음 왔다고 했는데 북한에 가본 적이 있나.“없다. 언젠가 북한에도 가보고 싶다.”―한국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도움이 필요한 일을 위해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앞으로도 좋은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선학평화상 수상기념 연설에서 난민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특별히 강조했는데.“누구도 난민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유럽 등지로 오는 난민들에 대해 우리가 인간적으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백 만 명이 아프간, 파키스탄, 르완다 등지에서 불안정하게 살고 있다.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세계가 평화로워진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새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난민기구 수장 출신인데,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전임자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인터뷰=이미숙 국제부장 muse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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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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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을 권리는 기본적 인권… 난민도 차별 없이 치료받아야”
[세계일보 설립자 탄신·기원절 4주년 기념]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 인터뷰-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 박사 난민은 분쟁과 전쟁으로 얼룩진 지구촌의 아픔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5년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 수는 1612만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유럽 각국도 난민에게 열었던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난민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오갈 데 없는 난민을 위해 20여년 동안 힘써온 사람들이 있다. 지구촌 분쟁지역에서 긴급 의료구호를 펼쳐 800만명을 살려낸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 해법을 제시한 아프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66) 박사다. 제2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두 사람은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난민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이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노 스트라다 박사가 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난민 의료구호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노 스트라다 박사는 1989년 국제적십자위원회(IRCR) 참전 의사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28년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을 찾아다녔다. 치료가 필요한 난민과 빈민,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긴급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반전 운동에도 앞장섰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인도주의적 업적이 탁월하다. 1994년 고품질 무료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긴급의료 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 의료 여건이 취약한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수단 등 17개 나라에서 60개 넘는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800만명 이상을 치료했다. 2007년에는 수단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무료심장수술병원인 ‘살람심장외과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치료받을 권리’는 양도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난민에게도 차별 없이 최고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수상 소감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한국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다. 평화를 주제로 상을 주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평화에 대해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수단의 ‘살람심장외과센터’는 미국이나 유럽 병원에 뒤지지 않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 시설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이런 시설을 갖추는 데 30년이나 걸렸다. 전쟁 피해자들은 지뢰나 폭탄 파편, 총기 등에 부상하는 등 피해 양상이 천차만별이다. 임신한 여성들은 제대로 된 병원이 없어 출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시설은 필요하다. 내 지인이나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곳에 보내고 싶겠는가. 당연히 최고 시설에 보내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차별없이 평등하게 최선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한학자 총재가 수상자인 지노 스트라다 박사에게 메달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앞으로 계획을 말해 달라.“2008년 아프리카 정부와 ‘인권서명’ 체결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의료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허가받은 후 의료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간다에 소아과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나씩 확장해가면서 전 세계에 대규모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좋은 의료 시설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모른 체하는 것은 범죄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행보는 난민에 적대적이다. 어떻게 보나.“매우 놀랍고 유감스럽다. 미국은 이민자들로 세워진 나라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동력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온 국가가 미국이다. 미 정부의 폐쇄 정책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행인 것은 이런 행보에 반대하는 운동과 시위 등 큰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 선학평화상의 다음 주제를 추천한다면.“전쟁을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인류가 수천년 동안 서로 죽이려고 치열하게 전쟁하고 싸우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전쟁으로 인한 대학살이 멈추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전쟁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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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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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되면 자존감까지 상실… 재정착 위해 전 세계가 도와야”
[세계일보 설립자 탄신·기원절 4주년 기념]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 인터뷰-아프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 박사 난민은 분쟁과 전쟁으로 얼룩진 지구촌의 아픔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5년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 수는 1612만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유럽 각국도 난민에게 열었던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난민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오갈 데 없는 난민을 위해 20여년 동안 힘써온 사람들이 있다. 지구촌 분쟁지역에서 긴급 의료구호를 펼쳐 800만명을 살려낸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 해법을 제시한 아프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66) 박사다. 제2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두 사람은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난민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이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키나 야쿠비 박사가 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난민 교육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미국에서 풍족한 교수의 삶을 버리고 고향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와 난민을 위한 교육에 앞장섰다. 1995년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고자 아프간학습연구소(AIL·Afghan Institute of Learning)를 설립해 1300만명의 난민들을 교육했다. 특히 여성 교육이 금지된 탈레반 정권 하에서 80여개의 비밀학교를 만들어 3000명 넘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가르쳤다.야쿠비 박사는 “난민이 되면 삶의 터전뿐 아니라 자존감까지 잃게 된다”며 “이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면 전 세계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상을 받게 돼 너무 흥분되고 행복하다. 세계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난민 문제를 재조명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특히 평화상이라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난민들에게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교육은 개인의 도덕성과 가치관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국가의 경제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을 교육시키면 아이들이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그것은 곧 가정 자체를 교육시키는 일이 된다. 한 가정을 교육시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를 교육하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 미국에서 교수의 삶을 포기하고 귀국해 교육운동에 전념하게 된 계기가 있나.“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직업을 구했다.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가족과 나 자신을 먹여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 두고 온 남동생과 여동생을 늘 생각했다. 나는 잘살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받고 있었다. 내가 미국에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한학자 총재가 수상자인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아프가니스탄에는 여성 교육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러웠다. 탈레반 정권 하에서는 비밀학교를 설립해 교육해야 했다. 이런 사실이 들통나면 교육받는 아이들과 여성들뿐 아니라 교사들과 나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중에는 안전한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 리더를 만나 교육이 위험한 게 아니라 사회를 더욱 풍족하게 하는 일임을 설득했다.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필요했다. 그 과정이 정말 오래 걸렸다.”― 난민에 적대적인 미국 트럼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난민도 인간(human―being)이다. 특이한 개체나 존재가 아닌 우리와 함께 하는 인간이다. 난민은 단순히 그들의 살 곳만 잃은 게 아니다. 자긍심과 자존심 등 모든 것들을 상실했다. 돌아온 난민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지는 게 현실이다. 난민들은 젊은 층과 여성,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자양분이고 동력이다. 이런 점들을 명심한다면 미국이든 유럽이든 난민이 처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 선학평화상의 다음 테마를 추천한다면.“우리는 사회 전체의 부정의(unjustice)와 패권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쟁 없는 곳에서 특권을 가진 존재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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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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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학평화상 시상식, 스트라다·야쿠비 공동 수상
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오늘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열고 난민 의료구호 활동가인 지노 스트라다 박사와 아프간 여성 교육가인 사키나 야쿠비 박사에게 5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했습니다.지노 스트라다 박사는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의료 구호를 펼쳐 700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공적이,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여성교육에 매진한 교육가로서의 공로가 각각 인정됐습니다.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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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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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선학평화상 시상식…스트라다·야쿠비 박사 공동 선정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난민 의료구호 활동가인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간 여성 교육가인 사키나 야쿠비(66) 박사가 공동 선정됐다.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오늘 \'2017 제2회 선학 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두 사람에게 5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했다.지노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의료 구호를 펼쳐 700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그는 16개국에서 60개 이상의 긴급 의료시설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아프리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장외과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사키나 야쿠비 박사는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사회에서 \"소녀를 교육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성교육에 매진한 교육가로서의 공로가 인정됐다.그는 체계적인 난민 교육을 위해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1천300만 명의 난민에게 교육 및 직업훈련을 제공했다.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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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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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난민들이 묻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세계일보 설립자 탄신·기원절 4주년 기념]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씨(오른쪽)와 뮤지컬 배우 최재림씨가 ‘글로벌 난민 위기를 따뜻한 인류애로 극복하자’는 주제로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하상윤 기자“전쟁 없는 세계는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것은 세계 시민의 몫입니다.”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지노 스트라다(69) 박사는 시칠리아에서 만난 소말리아 난민의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라는 물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이탈리아 출신 의사인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찾아 의료구호 활동을 펴왔다.2013년 그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오픈 하트’는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본선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상영된 그의 영상에 많은 참석자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지노 스트라다 박사가 수상 연설을 하고 있다.하상윤 기자스트라다 박사는 수상 연설에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6000만명 이상의 난민이 강제로 고향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들의 희망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난민들의 조각난 삶을 회복하기 위해 형제애와 연대를 실천해야 하고 모두가 이 같은 노력에 진정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사키나 야쿠비(66·여) 박사 역시 한평생을 난민교육에 힘쓴 공로로 시상대에 올랐다.야쿠비 박사는 1982년 난민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단체인 ‘국제희망창조’를 설립한 뒤 아프간과 파키스탄 난민을 위해 학교를 짓는 등 교육 활동에 헌신해 왔다. 실제로 야쿠비 박사의 노력으로 난민촌 영아와 산모 사망률이 현격히 낮아졌고, 아프간 여성의 문맹률도 개선됐다. 그는 “오늘 받은 상을 아프간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바치겠다. 앞으로 교육의 기회를 넓혀 더 많은 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해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사키나 야쿠비 박사가 수상 연설을 하고 있다.하상윤 기자이날 시상식에는 세계 120개국에서 참석한 전·현직 국회의원, 국가 지도자 800여명이 운집했다. 하나된 인류를 상징하듯 참석자 출신은 인종과 국적, 성별, 언어를 불문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하자 모두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한학자 총재(왼쪽 첫 번째)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수상자인 사키나 야쿠비(왼쪽 두 번째)·지노 스트라다(왼쪽 세 번째) 박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두 수상자는 시종 진지하면서도 밝은 얼굴이었다. 시상식장 벽에는 이들을 ‘난민의 영웅’으로 칭한 현수막이 걸렸다.홍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본 상의 설립자는 세계평화의 해법으로 종교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를 강조하며 일찌감치 ‘국경철폐’ 운동을 주창한 바 있다”며 “설립자의 선견처럼 오늘날 세계는 국경의 담을 낮추고 이웃처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박칼린 음악감독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시상식과 수상연설에 뒤이은 축하 무대는 박칼린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 박 감독과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가 차례로 노래를 부른 뒤 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하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박 감독은 ‘글로벌 난민 위기를 따뜻한 인류애로 극복하자’를 연출 테마로 정했다고 한다.김범수·이창훈 기자 sway@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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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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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 주목한 선학평화상, 스트라다·야쿠비 품에 안기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한 선학평화상은 제2회 시상에서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어젠다로 ‘난민 위기’를 제시한다.” (홍일식 위원장)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 고려대 전 총장)는 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17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68) 박사와 아프가니스탄 여성 교육자 사키나 야쿠비(66) 박사가 공동 수상했다.선학평화상 위원회는 지난해 11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수상자 선정 사실을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스트라다 박사는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지난 25년간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난민들에게 긴급 의료 구호를 펼쳤다.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하고 세계에서 의료 여건이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 16개국에서 60개가 넘은 긴급 의료시설을 설립 운영하며 700여만 명을 살렸다.그는 ‘치료받을 권리’와 \'양도할 수 없는 인류 보편의 인권\'이라는 숭고한 신념으로 세계 최극빈자들에게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해 인권을 드높였다.또한 공공 의료 의식이 희박한 아프리카 12개국 정부로부터 ‘국민의 무료 의료 복지’를 약속하는 의료권 보장 서명을 받아내 인권 의식을 고양하고, 아프리카 사막 한복판에 우수한 수준의 심장외과센터와 전문치료센터를 열기도 해다. 특히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확고부동한 도덕·정치적 입장에서 반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이날 스타라바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인 전쟁 없는 세계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세계 시민의 몫이다. 인류 발전이 지속하기를 원한다면 전쟁 논리를 포기하고 형제애와 연대를 긴급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여러분이 이런 노력에 동참하기를 간청하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해 청중을 숙연하게 했다.야쿠비 박사는 ‘아프간 교육의 어머니’ ‘아프간 재건의 은인’ 등으로 불리는 교육자다.폐허 같던 아프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의 해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난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만이 해법’이라는 신념으로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AIL)를 세워 21년간 난민 1200만 명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했다.특히 야쿠비 박사는 ‘소녀를 교육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것’이라는 혁신적인 생각으로 여성 교육에 매진해 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를 크게 향상했다. 여성교육을 엄격히 금했던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도 목숨을 걸고 비밀 학교를 운영해 3000여 소녀를 가르쳤다.그의 선구적인 노력으로 절망과 빈곤에 허덕이던 1세대 아프간 난민과는 달리 현재 난민 2·3세대는 공동체 재건의 리더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이런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야쿠비 박사는 국제연합(UN) 등에서 난민 문제 해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야쿠비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사랑과 연민, 지혜를 나눌 때 우리는 평화롭고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불멸의 기반을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다양한 문화, 전통, 종교,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사랑과 연민, 지혜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역설한 뒤 “이 상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다. 제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신 위대한 분이다”고 말해 청중에게 감동을 줬다.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만 달러와 메달, 상패가 수여됐다.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했다.시상식에서는 제1회 수상자이기도 한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이 축사를 맡았고, 각국 전·현직 정상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 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홍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인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난민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사회는 인류 공동 이익을 위해 난민 위기 해결에 초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며 “이 상의 설립자는 세계 평화 해법으로 종교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를 강조하며, 일찌감치 ‘국경 철폐’ 운동을 주창해왔다”고 설명했다.이어 “글로벌 난민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 두 수상자는 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인권인 ‘의료권’과 ‘교육권’ 보장에 앞장선 이 시대의 위인이다. 인도주의 실천을 통해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난민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고 수상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통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난민 위기는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므로 국제사회는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축하 무대는 ‘글로벌 난민 위기를 따뜻한 인류애로 극복하자’는 테마로 예술 감독 박칼린이 기획··연출했다. 박칼린은 직접 출연까지 해 뮤지컬 배우 최재림, 한국 전통 예술단인 리틀엔젤스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평화의 기치로 ‘인권 존중’ ‘갈등 화합’ ‘생태 보전’을 표방하는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현격히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한다. 시상금은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수상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 ‘월드 서밋 2017)’ 특별 세션에 참가해 강연하는 등 국내에서 9일까지 머물며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한편, 2015년 열린 제1회 시상식에서는 ‘기후 변화’와 ‘식량 문제’에 주목했다. 그 결과 수상의 영광은 통 대통령과 ‘청색 혁명’을 주도한 인도의 양식 과학자 모다두구 굽타 박사가 공동으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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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 Sunhak Peac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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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